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교과서 사태의 발단은 독재·친일의 책임이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선친'이라고 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문 대표가 '정치 금도를 넘어섰다' '인격 살인적 선동을 했다'는 식의 반격은 물론, 노무현 정부 때 국정 교과서를 검·인정화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장인이 빨치산이라서냐"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앞서 문 대표는 18일 국정화 반대 학무보들을 만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을 거론하며 "결국은 그 두 분(박 대통령·김 대표)의 선대가 친일, 독재에 책임 있는 분들이다 보니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이 이번 교과서 사태의 발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국정 교과서 발단은 박근혜·김무성 부친")
동시에 정부-여당의 교과서 국정화 강행은 '자학 사관'을 배격한다면서 전쟁 책임을 자국 교과서에서 최소화하려는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극우의 '역사 왜곡'과 다를 것이 없다고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신 공격성 발언이 정치 금도를 넘어섰다"면서 "편협한 시각과 저질 공세를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재의 책임자'로, 그리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을 '친일파'로 규정하는 것은 인식 공격성 발언이란 것이다.
김 대표에 뒤 이어 원유철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발언을 "믿기 힘든 경악스러운 발언"이라고 했고 김태호 최고위원은 "사적 감정을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에서 "발행되지도 않은 교과서를 가지고 하는 교과서 연좌제"라고도 했다.
급기야 노 전 대통령의 장인이 빨치산 이력을 가지고 있어 '좌편향 교과서'가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발언까지 나왔다. 이완영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장인이 빨치산이라 2004년도에 최초로 좌편향으로 검정화를 해서 역사 교과서를 바꾼 것이냐"면서 "놀랍고 부끄러워서 정치인으로서 배지를 던지고 싶다. 정말 기발하고도 나쁜 쪽으로만 이렇게 머리가 잘 돌아가는지"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장인의 빨치산 이력은 과거 2002년 대선 때도 당시 한나라당의 주요 공격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러나 노 당시 후보는 그렇다면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고 했고, 이 발언은 지금까지도 상대 당의 정치 공세를 정면 돌파한 노 전 대통령 특유의 반문법 전형으로 회자되고 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초·중·고 학생은 학문의 자유를 누릴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았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정화에 반대하는 분들은 다양성을 죽이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잘못된 시각"이라면서 "초·중·고 교실은 학문의 자유가 숨 쉬는 곳이 아니다. 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본 소양으로 가르치는 곳으로, 초·중·고 어린이들은 세금을 가지고 보통 역사를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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