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5일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씨는 한나라당 공천 신청 접수 마감일인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사람이 마감일까지 아무 소리도 안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18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새 시대를 맞아 새 정부가 출범하고, 한나라당이 어두운 과거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그러나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면서 애초 출마 결정을 꺾고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매진하겠다고 생각했으며, 이왕 던질 것이면 다 던져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998년 한보비리 사건에 연루돼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뒤 사면복권 됐으나, 한나라당이 벌금형 이하에 대해서만 공천 신청을 받기로 결정함에 따라 사실상 공천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됐다.
김씨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으로 거제선거구 출마를 시도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하자 중도에 포기한 바 있다.
김씨는 "한나라당이 발전적 진통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정당정치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한나라당 공천이 안 될 경우에도 절대 무소속 출마는 안한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그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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