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2016년 미국 대선 '러닝 메이트'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지지도 1위 질주를 거듭하는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자, 미 언론들이 이제 진지하게 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까지 점치고 나섰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 시각)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를 논의할 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가 경선 패배 시 "제3당 출마를 안 한다"고 승복 서약을 한 만큼 이제 다른 후보들도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되면 러닝메이트 가능성까지 시야에 넣고 도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대선 주자로서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라면 베테랑 정치인인 롭 프트만(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 논란이 많은 '여성 이슈'를 잘 다루기 위해서라면 여성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나 켈리 아요테(공화·뉴햄프셔) 상원의원 등을 고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나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 등 경선 경쟁자를 깜짝 발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도 최근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직업 정치인만 대통령을 할 수 있다는 통념을 깬 것만으로도 트럼프의 대선 도전은 의미가 있다"면서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후보 물망에 오른다. 트럼프가 지난 6월 한 방송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러닝 메이트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주 쉽게 이길 것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윈프리는 1999년에도 트럼프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자신을 러닝메이트 제1후보로 꼽았을 때 "절대 그럴 마음이 없다"고 거절한 바 있다.
<폴리티코>는 "윈프리의 위대함에 비해 부통령직은 너무 작은 자리"라며 러닝메이트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트럼프 내각'에는 이미 여러 인사가 물망에 올랐다. 트럼프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같은 인물을 내각에 두고 싶다고 하자 페일린 전 주지사도 지난 6일 CNN에 "에너지 장관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봤다"고 화답했다.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도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의 재무장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워낙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직업 정치인이 아닌 인물, 부자 등 자신이 성공했다고 믿는 인물, 부통령직을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 인물 등에서 러닝메이트를 고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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