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팔렸다. 영국 테스콘 본사가 소유한 홈플러스 100% 지분을 MBK가 인수한 대가는 42억4000만 파운드(한화 약 7조6800억 원)라고 7일 공식 발표됐다.
지난 2007년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한 6조7000억 원을 훌쩍 넘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고가다. MBK는 이번 인수전에 국민연금(투자 규모 5000억 원)을 비롯해 싱가포르 테마섹, 캐나다 연기금 등을 재무적 파트너로 끌어들여 참여했다.
홈플러스는 140개 대형마트,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홈플러스 베이커리,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MBK는 임직원 전원을 고용승계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MBK는 홈플러스의 시장 선도적 지위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2년 동안 1조 원에 이르는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산 9조5000억 원 규모의 MBK는 지난 2013년 웅진코웨이 지분 30%를 약 1조 원에 인수한 후 고용 승계의 약속도 지키면서, 불과 2년만에 3조 원으로 지분 가치를 높여 매각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대형유통업체라는 점에서 웅진코웨이 식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7일 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는 한국사회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과 비판에 대해 겸허하게 돌아보고 기업인수경영에서 투기적 행태를 그만두어야 하며 홈플러스 경영에서 실천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며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국현 선전국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아직 MBK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면서 "노동조합은 9월 8일 오후 1시까지 대화와 협상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답변을 지켜볼 것"아라고 말했다.
사실 유통업에 진출하거나 확장하기 위해 홈플러스를 통째로 인수할 자본이 없었기에 예비입찰자로 선정된 3곳 모두 사모펀드였다는 점에서 MBK가 다시 매각에 나설 때는 분할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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