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넘었지만, 해양수산부 등 퇴직 공무원이 이른바 '관피아'가 되는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심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에도 해양수산부 또는 산하기관, 타 부처 고위 공무원 출신 퇴직자 11명이 산하 기관장 및 감사 등 임원급으로 재취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수부 산하 17개 기관 가운데 10개 기관의 기관장으로 현재까지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수부 출신 고위 공무원이 기관장으로 재직하는 곳은 부산항만공사, 여수항만공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국립해양박물관, 국립수산과학원 등 총 6곳이었다.
해수부 산하기관이나 타 부처 출신 고위 공무원이 기관장으로 재직하는 곳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부산항보안공사, 인천항보안공사,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4곳이었다.
특히 이들 기관 가운데 부산항만공사, 해양환경관리공단, 한국해양수산연구원, 인천항보안공사, 국립해양박물관, 국립수산과학원 등 6곳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고위 공무원 출신이 기관장으로 취임하거나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밖에도 해수부와 업무상 유관한 협회와 기업체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감사, 항만운영신고 및 해상입출항 신고 대행 기업인 케이엘넷 사장, 항로표지기술협회 연구원, 울산항만공사 경영본부장, 어촌어항협회 본부장 등에도 해수부 출신 퇴직 공무원 5명이 올해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는 관피아 척결을 발표했지만, 말뿐이었다"면서 "퇴직 공무원이 해수부 산하 기관, 관련 협회나 기업에 재취업하는 것은 제2의 세월호 참사 같은 사태를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수부는 조속히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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