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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영리병원으로 제주도민 우롱"

[언론 네트워크] 시민단체, 도지사 면담 요구 중 경찰과 충돌

제주시민사회단체가 영리병원 추진 반대에 따른 항의서를 제주도지사에게 전달하기위해 제주도청에 내부로 들어가려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의료민영화⋅영리화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27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영리병원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원희룡 지사는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하지만 녹지국제병원은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흔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제주도정 관계자들이 언론 기고문에 대한민국 의료기관 대다수가 영리병원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이는 도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문 낭독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오후 2시40분쯤 원 지사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100여명이 도청 입구를 막아서면서 양측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 의료영리화 저지 운동본부가 제주도청 관계자에게 길을 막은 이유를 캐묻고 있다. ⓒ제주의소리

▲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대치중인 경찰과 의료영리화 저지 운동본부. ⓒ제주의소리

▲ 의료영리화 저지 운동본부가 경찰 사이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의료영리화 저지 운동본부는 대표단 5명만 들어가겠다며 도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 시각 원 지사는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간부공무원 청렴콘서트에 참석하고 있었다.

양측의 대치는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논의 끝에 제주도가 대표단 5명의 출입을 허용했고 홍영철 참여환경연대 대표 등은 서한문을 들고 제주도청 안으로 들어섰다.

홍 대표는 "지사가 자꾸 밖에서 영리병원과 관련된 잘못된 이야기를 하면서 혼란을 주고 있다"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사가 끝장 토론에 나오라"고 주문했다.

제주도에서는 원 지사를 대신해 현광식 비서실장이 마중 나와 서한문을 건네 받고 "지사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양지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경찰 저지망을 뚫고 도청 현관 앞에서 도지사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원 지사는 지난 26일 간부회의에서 "영리병원 허용이 건강보험이 무너지고, 의료비 폭등으로 이어지고 중국사람만 돈을 번다는 단편적인 반대여론을 펼치고 있다"며 시민단체를 자극했다.

이어 "병상 48개를 가진 소규모 병원인데 무슨 건강보험체계를 흔들고, 의료비 폭등을 가져오느냐"며 "침소봉대하는 그런 식의 논리에 공직사회가 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 2만8163㎡부지에 778억원을 투입해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녹지국제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4개과에 근무 인력은 134명 규모다.

제주도는 지난 4월2일 녹지국제병원의 의국의료기관사업계획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으나 국내자본의 우회투자 의혹이 불거지자 5월19일자로 승인 요청을 철회했다.

녹지측은 외국투자 법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로 사업자를 변경해 6월12일 제주도에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했다. 제주도는 곧이어 복지부에 승인을 재요청한 상태다.

제주도는 의료기관 사업 승인과 별도로 지난 7월30일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가 제출한 연면적 1만8200㎡ 규모의 의료시설 건축 허가를 승인했다.

▲ 의료영리화 저지 운동본부가 대치 끝에 제주도청에서 현광식 비서실장을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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