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과도 없고 반성문도 없다"며 "합의문 어디에도 '다시는 이런 짓 안 하겠다'는 말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공동보도문 3항의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 25일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다'는 부분을 가리켜 "이게 재발 방지 약속인가?"라며 "'한 대 더 때리면 '앙'하고 울 꺼다'로밖에 해석 안 된다"고 폄하했다.
이날 새벽 발표된 6개항 공동 보도문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마주앉아 벌인 '2+2' 형식의 고위급 접촉 결과다. 회담장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양측 수뇌부가 회담 상황을 실시간으로 챙길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이 원격 지휘한 회담으로 평가받는다.
휴전선 일대에서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날 대비 16.82포인트 오른 상태로 장을 마치는 등 증권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야당 인사들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홍익표 의원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통일정책에 관여했던 이들도 잇달아 박근혜 정부의 성과에 이례적으로 긍정적 평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만이 나서서 '왜 더 강경하게 밀어붙이지 못했느냐'는 취지로 협상 결과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이번 우리 협상 대표들은 참 장한 일 했다. 북한 대표들이 처형되지 않게 했으니까"라며 김관진 실장과 홍용표 장관을 대놓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전날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전쟁이 발생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전쟁 안 나게 정치 잘 하는 게 국회의원"이라는 비판을 들었고, 새누리당 지도부도 당 공식 회의석상에서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등 집권 여당이 정부의 협상 성패보다 보수층의 마음에 들 궁리만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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