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특정인을 이사로 선임하고, 전례 없는 '3연임'을 시키기 위해 합의 정신을 망각한 채 방통위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리며 이사 선임에 개입한다는 이야기가 이미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 승리를 위해 공영 방송을 장악할 의도가 있다면,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간 방통위는 KBS 이사회와 MBC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인선을 두고 세 차례 파행을 겪었다. 문제가 된 인물은 고영주 현 방문진 감사, 김광동 현 방문진 이사, 김원배 현 방문진 이사, 차기환 현 방문진 이사, 그리고 이인호 현 KBS 이사장 등이다.
특히 방문진 새 이사장으로는 고영주 후보가 유력하고, KBS 이사장으로는 이인호 현 이사장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이사직을 노리는 차기환 방문진 이사는 공영 방송 '3연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안 검사 출신인 고영주 감사는 1980년대 대표적인 공안 조작 사건인 '부림 사건'을 담당한 극우 인사로 꼽힌다.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그는 지난 대선 직후인 2013년 1월 4일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 하례회'에서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는 적화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고영주 감사는 새누리당의 추천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서 지난 4월 9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떼쓰는 사람들"에 비유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KBS 이사직을 노리는 차기환 현 방문진 이사는 변호사로서 '박원순 저격수'를 자처한 바 있다. 이사직 재임 당시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력 비리 의혹을 제기했으며,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을 비판하는 일간베스트(일베) 게시글을 퍼 나르기도 했다. 차 이사 역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은 KBS의 광복 70주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한국 전쟁을 다룬 <뿌리 깊은 미래>를 두고 "북한에서 할 만한 내레이션이 나온다"고 말해 KBS PD협회의 반발을 샀다. 이 이사장은 KBS가 "이승만 정부가 6.25 전쟁 직후 일본 망명을 추진했다"고 보도하자, 해당 보도에 대한 이사회를 소집하기도 했다.
김원배 현 방문진 이사는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으로 알려져 있고, 김광동 이사는 보수 연구 단체인 나라정책연구원 원장으로서 '뉴라이트' 성향의 교과서 포럼 운영위원을 맡은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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