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말로 허가가 끝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등 2곳의 재허가를 백지 상태에서 검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동아일보>가 5일 보도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롯데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도 재허가 심사에 반영될 전망이다. 집안 싸움으로 연매출 2조 원 이상의 사업권을 허공에 날려버릴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이 신문은 정부 고위 관계자가 "(최근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면세점 재허가 심사 때 점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재허가 평가에서 심사위원들이 경영권 다툼을 좋지 않게 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도 다른 사업자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 백지 상태에서 재허가 여부를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 8개 롯데면세점 매장 중 연매출 2조 원으로 전체 면세점 중 1위인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과 연매출 4800억 원 정도인 송파구 신천동 월드타워점의 허가 기간은 올해 12월로 끝난다.
2013년 법이 개정돼 경쟁 입찰 평가를 진행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사업자가 사업권을 받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롯데가 사업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왔었다.
이 신문은 "하지만 당국이 경영권 분쟁을 심사에 반영하기로 함에 따라 롯데 측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관세청은 이르면 10월 말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롯데면세점 허가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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