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쪽방촌 체험관'건립 계획을 담은 조례안이 동구의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이흥수 동구청장의 '쪽방촌 체험관'과 관련한 페이스북의 글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흥수 동구청장은 쪽방촌 체험관 건립 조례안이 무산된 이후 이를 추진한 직원을 칭찬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겨 이를 비판하는 주민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구청장은 괭이부리마을 내 옛 생활 체험관 건립 조례안이 부결된 지난 13일 오후 11시 넘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경향 신문, ytn, mbn, 전국방송에서 괭이부리 체험관 때문에 야단이 났다"며 "이 체험관을 누가 계획하고 추진했는지 아직 관광개발과에 묻지 않고 있다"며 "왜 ? 난 그 사람이 누구든지 적당한 기회를 봐서 칭찬하고 격려해 줄 생각이다. 진정 용기 있고 일할 의욕이 있는 직원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변화와 개혁 그것은 피를 흘리는 전쟁보다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소속인 이 구청장은 괭이부리마을 내 쪽방촌 체험관건립을 '변화와 개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이나 주민들의 반응은 '가난을 상품화'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 구청장의 SNS에 오른 글은 동구의회 복지환경도시위원회가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하다며 만장일치로 부결해 관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이 구청장과 동구청 간부 공무원이 '쪽방촌 체험관' 건립이 가난을 상품화 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이를 빚대어 '가난을 상품화해서 돈을 챙긴 사람'이라고 '괭이부리마을 아이들' 저자인 김중미 작가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 물의를 빚고 있다.
당초 이 구청장의 페이스북 글에 동구청의 한 공무원은 "그 마을이 계속 낙후되고 가난해야 영주로서 김 작가의 영향력이 유지되죠. 그 마을이 그만큼 환경이 개선된 것은 공무원들의 치열한 노력 때문"이라고 댓글을 썼다.
이에 이 구청장은 "정작 가난을 상품화해서 돈을 챙긴 사람? 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가 봅니다"라고 재차 댓글을 달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만석동에서 기차길옆 작은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중미 작가는 페이스북에 "우리가 일관되게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하는데 주거환경은 개선하지도 않고 그 가난한 마을을 팔아먹을 생각만 하면서 뭔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거는지"라며 썼다.
이어 "그럼 자기는 왜 그 가난을 팔아 상품화한 작가를 등에 없고 문학관을 만든다느니 헛소리를 한 거지?"라며 "일단 나에 대해 하는 말 따위는 그냥 쿨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데 왜 언론이 흥분하고 네티즌들이 반발하는지는 모르는 모양이니 저 불통이 진짜 울화통이 터지게 한다"고 글을 올렸다.
김중미 작가를 비롯해 민운기 인천스페이스 빔 대표와 이성진 인천골목문화지킴이 이사장 등 지역 시민 활동가들은 만석동 쪽방촌 체험관 건립과 관련하여 문제점 언론 인터뷰와 진행사항,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실시간으로 SNS에 올리며 대응하고 있다.
이성진 인천골목문화지킴이 이사장은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의 페이스북 댓글에서 "자치 단체장은 공무원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왜 반대를 했는지 깊이 살펴보고 대화를 통해서 무엇이 반대하게 했는지를 판단하고 담당공무원과 함께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기본자세"라며 "김중미선생님을 괭이부리마을의 못된 영주라고 폄하하는 작태가 더 괘심하다. 마치 괭이부리마을이 김중미선생님이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그릇된 인식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프레시안=인천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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