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선정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로 '화합의 시대를 열고 해마다 경제가 성장한다'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새 임금이 등극할 때나 신년 어전회의에서 내걸리는 문구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이 당선자가 새해를 이틀 앞두고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의미의 '시화연풍'을 신년 사자성어로 정했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이번 대선을 통해 확인된 시대정신은 경제살리기와 사회통합"이라며 "이 당선자는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이 두가지 과제를 국정 최우선 순위에 둠으로써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드는 국민성공시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 정치인들이 지난 한 해를 평가한 사자성어를 내고 있는 데 비해 이 당선자는 주로 새해의 희망이나 계획을 담은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다"면서 "별도로 휘호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 당선자가 붓으로 휘호하는 모습은 아직까지 목격되지 않았다.
한편 이 당선자는 지난 해 연말 2007년의 사자성어로 맹자 양혜왕 편에 나오는 '한천작우(旱天作雨)'를 제시했다.
한천작우에 대해 당시 당선자 측은 "하늘은 군주의 정치에 대해 분명한 시비를 가린다. 폭정에 대해서는 엄중한 벌을 내리며, 그 벌은 백성이 내리지만 결국 하늘의 뜻이다.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의 도탄이 지속되면 하늘은 백성의 뜻을 살펴 비를 내린다"고 풀이했었다.
한마디로 말해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만 참으면 정권이 교체된다'는 주장이었던 것. 1년이 지난 지금 정권을 거머쥔 당선자 측 입장에선 지난 해 제시한 '한천작우'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내년 연말 '시화연풍'도 맞아떨어지게 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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