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북한 방문 일정이 여전히 확정되지 못했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7월에 방북하겠다는 이 이사장의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를 비롯한 남측 인사 5명은 30일 개성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이 이사장 방북 관련 협의를 가졌다. 센터 측은 북측에 7월 방문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에 북측은 이 이사장의 의사를 존중해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이 이사장이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고 백화원초대소에 투숙하며 어린이집과 애육원을 방문하는 등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사항을 재확인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구체적인 방북 일정과 관련, 센터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한 자리였던 만큼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센터 측은 7월 방북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끝난 지난 4월 말부터 이 이사장의 방북을 협의하자는 센터 측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북측은 훈련 이후에도 계속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지난 26일 방북 관련 협의를 진행하자는 답신을 보냈다.
이에 북측이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상징적인 신호로 읽힐 수 있는 이희호 이사장의 방북을 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기 위해 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현재 남북 간 악재가 많은 만큼 추후 변수에 따라 방북 시기가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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