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4일 코호트 격리 조치 요청을 정부가 묵살했다는 이기병 평택성모병원장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정부에 대한 초기 방역 실패 책임추궁을 예고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평택성모병원장 인터뷰가 많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이는 메르스 발생 초기 단계에 어떻게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책임 추궁과 재발 방지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 착수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 문제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후 책임을 추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때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보건복지부와 평택성모병원 등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달 28일 최초 환자(68)와 같은 병실을 쓰지 않는 6번(71·3일 사망) 환자가 환진 판정을 받자, 병동 전체를 폐쇄하는 코호트 조치를 당국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기권 병원장은 22일 <메디칼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방역 당국에 코호트 격리를 제안했으나 '코호트 격리는 규정에 없다'고 했다며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정부에 묻자 '세계적으로 3차 감염은 없으니 안심하고 환자·의료진 10여 명만 격리하면 된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평택성모병원은 지난달 30일이 되어서야 자체 휴진에 들어갔다.
정부는 거절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당시 역학조사를 총괄한 배근량 역학조사과장은 병원의 코호트 조치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병원이 직후 요청을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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