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9일 "이명박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면서도 "이번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저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고 사실상의 총선 출사표를 내던졌다.
"이번에도 여러분의 선택을 못 받았지만…"
이 후보는 19일 오후 8시 20분 경 주요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호한 결기가 담긴 표정으로 세 번째 낙선 인정 자리에 나선 이 후보는 "저는 이번에도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명박 당선자'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축하의 말을 전한 이 후보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받들어 지난 정권 잘못을 확실히 바로잡아주시기 바란다"면서 " 하루 속히 선거로 찢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국민 통합에 온 힘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10년 너무 많은 국력 소비했다"면서 "한나라당 옛 동지들은 지난 10년 혹독한 세월을 잘 견뎌냈다"고 평가했다.
대선 이슈였던 BBK 의혹 등은 전혀 입에 담지 않았다. 이 후보는 "저는 요행수 바라고 선거에만 이기자고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국민께 꼭 전하고 싶었던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중한 원칙과 가치가 바로 선 반듯한 대한민국 꼭 만들고 싶었다"면서 "저는 이번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저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고 정치활동을 지속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저 이회창 한 알의 씨앗이 되고자 한다"면서 "떨어져 죽는 한 알의 씨앗이 꽃 피우고 무성한 열매 맺는 날이 언젠가는 꼭 올 것이다"고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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