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건강, 민주노총을 비롯한 전국 27개 노동, 환경, 여성, 소비자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알권리 보장을 위한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는 지난달 6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진행한 시연회를 통해 3000여 명의 후원모금으로 제작한 '우리동네 위험지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언론과 시민에게 공개했다. 우리나라 최초인 이번 화학물질 정보공개 앱은 우리 주변(학교, 어린이집) 화학물질 위험정보를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보여주는 앱으로 전국 3268개 업체 화학물질 배출량과 발생 가능한 위험정보를 제공한다.
우리는 위험을 알권리가 있다!
2012년 구미 불산누출사고 이후 2013년 87건, 2014년 103건으로 예년 평균 7~8배로 급증하고 있는 화재, 폭발, 누출로 인한 화학물질 사고는 지역주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제대로 된 예방과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주민의 알권리와 참여가 보장된 관리체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에 출시된 '우리동네 위험지도' 앱은 우리 주변 특히, 학교나 어린이집 부근 화학물질 위험정보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무료제공 앱으로 주민들의 지지와 참여를 높이고자 개발되었다.
이 앱을 통해 시민들의 대중적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알권리 필요성이 화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론화는 결국 정부와 기업의 안전과 생명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며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가 추진 중인 '화학물질관리와 지역사회알권리법과 조례' 제정 필요성을 높일 것이다.
다양한 정보 제공하는 '우리동네 위험지도'
이 앱은 환경부 조사결과인 '전국 총 3268개 사업장 1만2700개의 화학물질 배출량 정보'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내가 위치한 주변 반경 500미터, 2킬로미터, 5킬로미터 내에 있는 사업장을 표시하고 그 사업장의 배출 화학물질 정보를 보여준다.
이번 '우리동네 위험지도' 1.0버전에서 공개된 자료는 2014년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가 5월 국립환경과학원을 상대로 진행한 1차 정보공개 청구결과 공개된 사업장별 배출량 자료이다. 공개된 3268개 사업장 정보는 전국 조사대상 1만6547개 사업장 중 19.7퍼센트에 불과하여 전체 규모를 알 수 없는 근본적 문제를 갖고 있다. 이는 환경부가 고시한 조사대상의 기준에 의한 것으로 조사업종(39종)과 조사 물질 수(415종)와 물질의 연간 제조, 사용량 1~10톤 이상(I그룹물질 16종의 경우 1톤 이상, II그룹 물질 399종의 경우 10톤 이상)으로 제한되어 나타난 결과다. 이 같은 화학물질 배출량 정보의 문제점이 앱을 통해 공론화됨으로써 정보공개범위 확대 필요성이 높아져 현재 환경부가 정하려고 하는 '화학물질 정보공개 가이드라인' 선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해당 화학물질의 위험정보로 발암성, 생식독성, 변이원성, 발달독성, 환경호르몬, 잔류성/농축성 사고대비물질에 대한 설명이 제공된다. 특히, 발암성 물질인 경우 발생 가능한 암 종류를 인체 모양을 통해 제공되며 해당 물질이 폭발성, 유독성이 강해 주민피해가 우려되는 사고대비물질인 경우에는 사고 시 대피가이드를 환경부 자료를 통해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이용자 참여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화학물질 정보(최근 3년간 화학사고사업장 정보검색, 발암물질목록 정보검색, 지역사회 알권리법 청원서명, 환경부 자유발언제안, 최근 안전보건뉴스, 상세질의응답, 지인·친지 소개, 운영단체 후원)가 제공된다.
[설치방법]
Play스토어에서 '우리동네 위험지도' 검색, 앱 설치 후 주변사업장 검색(☞설치 바로 하기)
이번 앱은 안드로이드 버전1.0으로 연내로 아이폰용과 함께 이동 경로 설정 후 주변 위험정보 검색기능을 추가한 버전1.5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2016년까지 사업장뿐만이 아닌 생활환경 속에 존재하는 위험정보인 생필품, 학용품, 방사능 등의 화학물질 정보를 제공하는 버전2.0을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바로가기 : <함께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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