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 후보 캠프 류근찬 대변인은 "국순당은 각오하라"면서 "오늘로써 국순당이 아니라 '죽쑨당'이 됐다"고 격앙된 논평을 내놓았다
이는 국순당이 지난 10일부터 일부 일간지에 내놓고 있는 백세주 신제품 광고가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상단에 대선기호 띠를 두른 크기가 다른 연필 12개를 일렬로 늘어세워 놓고 중앙에 "열둘 보다 나은 둘도 있소"라는 헤드카피와 5줄의 서브카피, 하단 레이아웃은 백세주 신제품으로 구성됐다.
서브카피는 "뽑아 달라는 사람은 많은 데 뽑고 싶은 사람이 없소. 고만고만한 열 둘 보다, 둘 이라도 서로가 전혀 다른 맛과 개성을 지닌 국순당 후보들은 어떻소?"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12명의 후보 가운데 기호 2번 이명박 후보 지지를 암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광고주인 국순당 관계자는 "대선의 정치적 사회적 관심을 신제품 홍보에 활용하려고 한 의도는 맞다"면서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등의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호 12번 이회창 후보 측은 광고 카피 중 '고만고만한 열둘'은 바로 우리를 겨냥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류 대변인은 "'열둘보다 나은 둘도 있소'라는 문구의 자사 생산 술 광고를 가장해 공개적이고 노골적인 방법으로 한 특정후보의 지지를 선동한데 대해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는 한마디로 기업광고를 가장한 불법선거운동이다"고 규정했다.
그는 "오늘로써 국순당이 아니라 '죽쑨당'이 됐다"면서 "우리가 보기로는 중소 주류제조 업체가 정신 나간 기업이 아닌 이상, 국민과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이 중차대한 대선에 끼어 들어 술 몇 병 더 팔아보려고, 이런 얄팍하고 어이없는 생각을 했을 리가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류 대변인은 "이 특정 후보의 음모적 책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대선에 끼여 들어 허무맹랑한 '삐끼' 노릇을 자청한 국순당을 중앙선관위에 고발조치한다"면서 "또한 국순당 주류제품에 대한 범국민적 불매운동에 즉각 돌입할 것임을 국민 앞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배중호 국순당 사장은 지난 2000년 자랑스런 고대인 상을 수상, 이회창 후보 측의 의구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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