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 "공천권을 당의 권력자와 청와대로부터 빼앗는 것이 최고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지난달 당론으로 채택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 경선제)를 선전하던 도중 나온 발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구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회 지방 살리기 포럼 현장 세미나 도중 "최고의 혁신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민주주의 사회에서 충성이란 말이 더는 나오면 안 된다"면서 "제 사람 중 단 한 명도 비례대표 공천을 하지 않겠다. 완전히 투명하게 공론화하고 경쟁시켜서 (비례대표 후보를) 모셔오려고 한다"고도 공언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완전 국민 경선제를 공동으로 도입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계파 갈등으로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의 배후는 공천권 갈등"이라고 규정한 후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처럼 상향식 공천 제도로 하면 내부 갈등이 봉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가 합의해서 법(공직선거법)을 바꿔야 한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완전히 마음을 비우고 이 법을 만들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9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 김문수)가 마련한 완전 국민 경선제 도입 등의 정치 제도 개편안을 추인했다. (☞ 관련 기사 : 해법이 될 수 없는 완전 국민 경선제, 대안은?)
당시 추인된 안은 전략 공천 폐지와 예비 선거를 통한 공직 후보자 추천이 골자다. 당내 일각에선 오픈 프라이머리가 현역 의원 또는 유명 인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을 제기했으나, 김 대표의 강행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노무현, 지방 분권은 잘했다"…'통 큰 정치인' 포장?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수도권 외 지역에 대한 정치권 차원의 발전 전략 설계의 필요성을 역설하던 도중 지방 분권을 강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켜올리는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과거에 많이 비판했지만, 역사라는 건 공과 과를 구분해서 과는 그만 따지고 공을 높이 평가해서 국민 통합 시대로 가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잘한 것이 지방 분권을 위해 굉장히 노력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속철도(KTX) 김천·구미역을 언급하면서도 "김천뿐 아니라 전국에서 신도시 허허벌판에 그런 도시가 만들어진 것은 노 전 대통령의 큰 공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이 같은 평가 발언이, 지난 주말 노 전 대통령의 유족 대표인 노건호 씨의 직설적인 비판과는 무관하다고도 말했다.
노건호 씨는 노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 중 김 대표를 겨냥해 "국가 기밀(서해북방한계선(NLL) 대화록)을 읊어대고 종북 몰이하다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라는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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