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기독교 신문 <한국기독신문>의 지난 2004년 3월 27일자 보도를 보면, 당시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이던 황 후보자는 기독교 신자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며 "이 모든 원인은 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기자가 '뺑소니는 그렇다 치고, 부인 구타 사건은 전부 술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반론하자 황 후보자는 "사실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며 "반면 남자들은 말싸움이 안 되니까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관련 기사 : 부산은 "뺑소니와 부인 구타 사건이 가장 많은 지역")
강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폭력의 전형인 가정폭력 사건을 놓고 피해자 여성이 '드세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보인셈이다. 여성 비하 및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라는 문제 제기가 일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의 이같은 발언은 부산을 성시(聖市, 성스러운 도시)로 만들자는 기독교 단체 '부산 홀리클럽' 활동의 중요성을 같은 종교를 믿는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황 후보자는 또 이 신문과 2003년 5월 31일 가진 인터뷰에서는 검찰 내 기독교인 동아리 격인 '신우회(信友會)' 고문을 맡고 있는 데 대해 "신우회로 모여서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전도하는 신우회로 성장해 검찰 복음화에 힘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후보자의 종교 편향성이 청문회 이슈로 부각되는 중이라 '검찰 복음화'라는 표현이 추가로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관련 기사 :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황교안 차장검사)
황 후보자는 과거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요단출판사 펴냄)라는 저서에서 "담임목사 사택과는 달리 부목사·강도사·전도사 등의 사택을 세금 부과 대상으로 판결하고 있는 법원 견해는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거나 "주일인 일요일에 사법시험을 치르는 것이 문제"라고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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