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정부가 IMF와 대기성 차관에 관한 양해각서를 작성한지 꼭 10년이 지난 3일, 청와대와 대통합민주신당은 일제히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0년 전 오늘은 임창렬 당시 경제부총리와 캉드쉬 IMF 총재가 양해각서에 서명한 날"이라고 운을 뗐다.
천 대변인은 "국민들은 칼바람 같은 구조조정을 감내했다"면서도 "(이후 10년 동안) 양적 경제에서 질적, 혁신주도형 경제로 전환했고 각 분야의 개혁을 통해 선진국으로 재도약을 위한 값진 결실을 맺고 있다"고 자찬하며 한나라당에 공세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 론'을 겨냥해 "최근 10년간 국민의 노력 폄하하는 말이며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선 사과 한 마디 없는 염치없는 말"이다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 자성하고 국민들의 아픔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10년 간 심각해진 양극화 문제에 대해선 "물론 세계적 추세인 양극화 문제가 있다"면서도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과제"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별도의 논평 없어
대통합민주신당의 김진표 정책위원장 역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IMF 환란 10주년에 즈음하여'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온 국민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신한국당은 IMF에 구제금융 신청을 공식발표한 (1997년) 11월 21일에 당명을 변경하여 지금의 한나라당으로 출범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 노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정부 시절 국가부도의 위기를 극복하고, 10년 만에 수출 3500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법인세 인하, 금산분리 폐지공약은 특권경제로 양극화를 더욱 가속시킬 것이고 경부대운하 전략은 개발만능주의와 좁은 안목의 합작품"이라고 비판하면서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는 노사대타협, FDI(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 R&D활성화, 규제 혁파 등을 통해 좋은 성장을 지속해 다시는 IMF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환란 10주년과 관련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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