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이르면 2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후 1주일 만이다.
이 총리는 사표가 수리되면 곧바로 이임식을 열고 '사과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본인이 "가장 먼저 수사를 받겠다"거 한 만큼, 퇴임 후 의원 신분으로 돌아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데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2013년 재보선 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3000만 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완구 총리 사표 수리 여부 및 이 총리의 사과 여부, 28일 예정된 국무회의를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지 여부 등 현안과 관련해 "일일이 입장이나 일정을 결정해 설명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당분간 정해진 입장이나 일정이 없다는 것이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9박 12일간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했다. 고열 등 증세에 시달렸던 박 대통령은 이날 다른 일정 없이 순방 기간 동안 쌓인 피로를 풀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변인은 "지구 반대편 중남미 4국에서 펼쳐진 순방기간 동안 박 대통령은 지속적인 심한 복통과 함께 미열 감지 등 몸이 편찮은 상태서도 순방 성과를 거두기 위해 애쓴 사실에 대해 브리핑한 바 있다"며 "오늘 새벽 9박 12일 간 강행군을 마치고 귀국한 박 대통령은 오전 서울 모처에서 몸 컨디션 관련 검진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검진 결과, 과로에 의한 만성피로 때문에 생긴 위경련에 의한 복통이 주 증상으로 나타났고, 인두염에 의한 지속적 미열도 있어서 전체적 건강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조속한 건강 회복을 위해 하루나 이틀 정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권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그간 순방 마무리 행사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진행해왔던 기내 간담회를 이번에는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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