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와 관련한 각종 증언과 물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튀어나와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이 "앞으로는 BBK공방을 중심으로 한 일체의 TV토론에 응하지 않겠다"고 몸을 웅크렸다.
이로 인해 당장 이날 밤으로 예정됐던 'BBK진실은?'이라는 주제로 편성됐던 <MBC 100분 토론>이 취소됐다. 이 토론회에는 한나라당 측에선 나경원 대변인과 고승덕 변호사, 대통합민주신당 측에선 박영선 의원과 최재천 대변인이 참석키로 했었다.
이날 박형준 대변인은 "BBK와 관련해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에 있고 곧 그 실체가 밝혀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를 정치권이 정략적으로 대선에 이용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토론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치권이 앞장서 소모적인 공방만을 펼치는 것이 결코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임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미 잡힌 방송 일정을 불과 몇시간 전에 무산킨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당 최재천 대변인은 "토론 불참 통고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결정적 몰락에 대한 증거다"면서 "그 공포를 이해하지만 공당으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최 대변인은 "<100분 토론>이 5년 만에 광고가 다 팔렸을 정도로 기대가 높았었다"면서 "변명이 걸작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늘 아침에 손석희 교수가 에리카 김을 인터뷰했기 때문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인데 그건 일대 일 인터뷰고 이건 토론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시선집중>이 일방적이라 법적대응을 한다는데 방송사 측에서 한나라당의 반론 인터뷰를 편성하려고 하니 '내일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예고도 한 것으로 아는데 뭐가 일방적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영선 의원 역시 "내가 기자 시절에 이 문제로 당시 이명박 회장을 인터뷰했던 사람인데 그게 겁나서 토론을 피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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