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포스코 협력사인 동양종합건설의 배성로 전 대표를 출국 금지시킨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배 전 대표는 T·K(대구경북) 유력지인 <영남일보>의 회장으로 TK지역 정관계에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포스코 수사가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동양종합건설의 실질적 소유주인 배 전 대표의 비자금 조성 여부 등과 관련해 계좌추적을 동원해 살펴보고 있다.
동양종합건설은 지난 2010년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700억 원대 공사 수주를 따냈었다. 이 사업을 포함해 동양종합건설은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 포스코 발주 사업을 집중 수주했다. (☞관련기사 : 포스코 비자금 100억 설…인니 제철소에 무슨 일이?)
동양종합건설 측은 "포스코 해외 공사 수주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실제 동양종합건설은 포스코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동양종합건설의 '소송전'이 향후 수사에 대비한 '명분용'이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배 전 대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79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1992년까지 '포철맨'으로 재직했다. 이후 건설사 '미성'을 창업했고, 1999년에는 동양종합건설을 세웠다.
2004년에 동양종합건설 컨소시엄이 <영남일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주주가 됐고, 배 전 대표는 영남일보 회장에 올랐다. '언론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배 전 대표는 정준양 전 회장은 물론, 권오준 현 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권 실세들은 물론, 박근혜 정부 실세들과도 두루 친분이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드디어 나올 이름이 나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