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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MLB 구단은 다저스일까, 양키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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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MLB 구단은 다저스일까, 양키스일까

[베이스볼 Lab.] 구단 가치로 살펴본 MLB 이모저모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6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구단별 자산 가치를 발표했다.
포브스는 1998년부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재정, 티켓판매 수입, 부동산 보유 현황, TV 중계권 수입 등을 조사해 구단 가치 평가 자료를 공개해왔다.
포브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구단 평균 가치는 올해 12억 1100만 달러로 지난해 8억 1100만 달러보다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8년 측정 이래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치 증가의 원인은 TV 중계권료에 있었다. 2014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계권료는 28억 8000만 달러로 전체 수익 78억 6000만 달러의 37%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 17억 3000만 달러로 전체 수익의 29%였던 것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2013년 대형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LA 다저스(25년 80억 달러), 시애틀 매리너스(18년 20억 달러), LA 에인절스(20년 30억 달러)에 이어 2014년에도 중계권 대박이 이어졌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015년부터 20년간 총액 30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중계권 계약이 시작된다. 2016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5년간 총액 50억 달러의 중계권료를 받기 시작한다. 심지어 빅마켓 구단이 아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20년간 총액 15억 달러를 받게 됐다.
중계권료의 상승은 곧 수익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4년 메이저리그 구단의 평균 수익은 2억 6200만 달러로 2013년에 비해 11% 상승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3이나 높아진 것이다.
구단의 수익 상승만큼 선수단의 몸값도 뛰어 올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균 페이롤(연봉 총액)은 1억 1300만 달러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약 27% 증가한 수치다.
<포브스>에서 공개한 자료를 통해 몇 가지 재미있는 점들을 살펴보자.
# 1. 다저스를 인수한 구겐하임 그룹은 이미 성공했다
다저스의 2014시즌 CBT 페이롤(당해 선수가 받는 연봉이 아닌 선수의 연평균 금액의 합계)은 2억 7773만 달러, 사치세로 사무국에 낸 돈만 2660만 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인 4억 3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뒀음에도 1220만 달러의 적자를 봐야 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투자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25일 헥터 올리베라와 6년 625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다저스의 올 시즌 CBT 페이롤은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무모한 투자를 하는 것일까.

정답은 '아니오'다. 2014년 구겐하임 그룹이 프랭크 맥코트로부터 20억 달러에 다저스를 인수한 지 2년 만에, <포브스>가 평가한 다저스의 가치도 20억 달러로 상승했다.
올해 다저스의 가치는 24억 달러가 됐다. 구겐하임 그룹은 다저스라는 상품에 3년간 가치 투자를 함으로써 4억 달러의 이익을 본 셈이다. 1220만 달러의 일시적인 적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2015시즌을 끝으로 지미 롤린스, 브렛 앤더슨, 하위 켄드릭, 후안 유리베, 브라이언 윌슨, 댄 해런의 연봉이 빠져나간다. 맷 캠프의 보조금의 대부분(1800만 달러)도 2015년에 지급된다.
즉, 다저스의 연봉 구조는 2015시즌 이후 약 800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가도록 짜여져있다. 따라서 2016년부터는 더이상 적자 구조가 아니다.
# 2. 뉴욕 양키스는 언제나 1위
뉴욕 양키스는 1년 전보다 7억 달러(28%)가 상승한 32억 달러로 평가됐다. <포브스>가 구단별 자산 가치를 발표한 이래로 언제나 1위의 자리를 지켰던 양키스는 이번에도 1위를 차지했다.
MLB 30개 팀 중에서는 18년 연속 1위, 미국의 전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서도 NFL(내셔널풋볼리그)의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함께 공동 1위다. 참고로 전 세계 스포츠 클럽 중 1위는 레알 마드리드(34억 4000만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양키스는 '악의 제국'이라고 불릴 만큼 거액의 돈을 FA(자유계약) 시장에 쏟아부었다. 페이롤 2위 팀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돈을 쏟아부은 대가는 구단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1973년 880만 달러에 인수했을 당시와 비교해, 양키스의 구단 가치는 364배가 뛰어올랐다. 이 정도면 전설적인 가치 투자가 워런 버핏과 맞먹는 성과다.
# 3. 플로리다주는 야구를 안 좋아해
구단 가치 하위권 팀들은 대부분의 경우 중소형 도시에 위치한다.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팀들이 위치한 오하이오주와 미주리주는 인구가 적다. 구단의 수입도 적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대도시에 위치한 구단들은 대부분 구단 가치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구단 가치 최하위는 플로리다주에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30위)와 마이애미 말린스(29위)가 차지했다. 2014년 플로리다주는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3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대도시권으로 알려진 뉴욕주보다도 많다.
그렇다면 왜 플로리다주의 팀들은 구단 가치가 낮을까. 이유는 문화적인 특성에 있다. 플로리다주는 중남미 국가에서 이주한 이민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 히스패닉뿐만 아니라 흑인의 비율도 16%를 차지한다. 이들은 야구장보다는 농구장(마이애미 히트, 올랜도 매직)을 더 즐겨 찾는다.
미식축구팀이 3팀(마이애미 돌핀스, 잭슨빌 재규어스,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이나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플로리다주는 미식축구의 고장이기도 하다.
# 4. 우승 효과
구단 가치 3, 4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각각 2013시즌, 2014시즌의 우승팀이다. 이 팀들은 수익 면에서도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전년도 가치 대비 100%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후원 기업(코카콜라, 오라클 등)이 후원해주는 금액이 늘어난 덕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역시 팬들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1년부터 늘 관중 수입 상위 4개 팀 중 하나였다.
관중 수입의 증가는 성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SNS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구단 중 하나다. 또한 지역 사회에 많은 가장 환원을 하는 팀으로도 잘 알려졌다.
보스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팀은 지역 밀착형 마케팅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 5. 비교 체험 극과 극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야구 운영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다. 미국 중부지역 중소도시에 자리 잡은 이 팀의 가치는 무려 14억 달러다.
TV 중계권 수입은 28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하위권이지만, 2014년 관중 동원 3위를 기반으로 순수입에 있어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7360만 달러)를 차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TV 시청률에 있어서도 1위를 차지했다. 2017년을 끝으로 현재 중계권 계약 기간이 끝나면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받게 될 확률이 높다.
반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번째로 인구가 많은 텍사스주에 있으나, 구단 가치는 26위에 그쳤다.
심지어 문화적인 특성으로 인해 야구보다 농구와 미식축구를 즐기는 플로리다와는 달리, 텍사스주는 백인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거의 비슷한 기간 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던 팀들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낮은 가치다.

왜 그럴까.
휴스턴이 다른 팀들과 달랐던 점은, 이기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의적인 페이롤 낮추고 낮은 승률을 기록함으로써 휴스턴은 재정이 건전해졌고 많은 유망주를 수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팬들은 이기려는 의지가 없는 휴스턴의 경기를 볼 이유가 없었다. 2014년에도 휴스턴의 평균 관중은 28위에 그쳤다. TV 시청률이 0.0%대를 기록하는 일도 있었다.
현재 기준으로 휴스턴은 미래를 기약한다는 명목하에 구단의 자산 가치를 지나치게 떨어뜨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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