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장고를 마치고 7일 오후 모습을 드러내기로 했다. 이 전 총재는 7일 오후 2시 자신의 개인 사무실이 있는 남대문로 단암빌딩 5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탈당의 변과 대선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지난 2일 부터 지방에서 칩거 중인 이 전 총재는 직접 출마선언문을 마무리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의 지방행을 수행해 온 이채관 수행부장은 6일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은 80%정도 마무리 단계"라면서 "빠르면 오늘 오후, 늦어도 내일까지 준비는 다 마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행부장은 "한 이틀 동안 이 전 총재가 아주 깊은 고민을 하다가 큰 줄거리의 가닥은 잡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의 대언론 창구인 이흥주 특보 역시 "이 전 총재가 '그동안 장고를 거듭해서 결론을 정리했다'면서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전 특보는 "내용은 상세하게 얘기하지 않았지만, 본인의 고심을 최종 정리해서 내일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의 원고를 정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재 이 전 총재는 국민중심당과 당장의 결합 보다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한나라당의 산파격인 이 전 총재가 다른 당의 모자를 쓰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을 뿐더러 다른 보수 진영을 결집시킬 수 있는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한 것.
이 전 총재의 7일 기자회견 내용은 자세히 전해지지 않았지만 출마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나름의 고뇌와 판단의 근거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정권 종식론'과 '대북 강경론'등 강경 보수적 입장이 담길 것이라는 것.
하지만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직접적 비판이나 차별화 시도는 일단 7일 회견문에는 크게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3수의 명분 부족과 관련해 쏟아지는 숱한 비판에 대해 이 전 총재가 밝힐 일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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