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에 대한 여론의 과도한 비난을 경계하고 나섰다. 앞서 이 의원의 아들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담배 200여 갑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었으나, 해당 편의점 체인 측은 "훔쳤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었다.
유 최고위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과적으로 혐의없음인데 이 의원이 홍역을 치렀다"며 "그가 유독 더 많은 비난과 혐오의 표적이 된 이유가 이주민·여성이란 정체성 때문이 아닐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은 "같은 여성 의원이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이 의원에 대한 가혹한 시선을 거두어 주기를 부탁드린다. 함께 사는 대한민국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최고위원은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이 의원에 대한 거센 혐오의 말은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처참하다"고 비판했다. 여론의 지지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여론 흐름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야당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여당 의원을 감싼 것도 이례적이다.
유 최고위원은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이날 발언 배경에 대해 "이 의원과 같은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이기도 한데, 어려운 환경에서도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해왔던 것을 보고 이번 사태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4년 3월말 국회의원 재산공개 당시 부동산 없이 예금만 2억여 원을 신고했다. 현역의원 중 부동산 자산이 없는 의원은 이 의원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했다.
유 최고위원은 "장기적 국가미래전략으로 봤을 때, 다문화 가정에 대한 배려와 보호가 있어야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을 유지해갈 수 있다"며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있었던 것도 그 뿌리에는 (이슬람 문화권 이민자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뿌리깊은 편견과 차별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엄마가 차별받는 것을 보면서 자란 아이들은 사회에 불만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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