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당협위원장에 대한 교체 논의 도중 비박(非朴)계 김무성 대표와 친박(親朴)계 서청원 최고위원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시작된 '조직 정비' 작업을 계기로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계파 갈등이 전면전 수준으로 재점화할 분위기다.
충돌은 2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논의 도중 일어났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로부터 지난달 23일 보고 받은 부실 당협 11곳 중 일부에 대한 교체를 의결하자고 제안했다.
당협위원장 선정은 총선 공천의 '예비 단계'의 성격이 강해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에게는 물론 각 계파에도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이날 교체 필요자로 거론된 당협위원장은 △서울 동대문을 김형진 △부산 사하을 안준태 △인천 부평을 김연광 △경기 광명갑 정은숙 △경기 파주갑 박우천 △충북 청주·흥덕갑 최현호 △충남 공주 오정섭 △전남 장흥·강진·영암 전평진 등 8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 최고위원은 이 가운데 친박계 인사인 서울 동대문을의 김 위원장과 인천 부평을의 김 위원장이 목록에 오른것에 대해 "당협위원장은 정치인의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당사자들에게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지도부는 아니지만 이인제 최고위원 또한 자신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청주·흥덕갑의 최 위원장이 부실 위원장으로 지목되자 거칠게 항의했다고 한다.
격론이 오가던 중 서 최고위원은 고함을 지르고 탁자를 내려치다 끝내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이 최고위원 또한 안건이 적힌 종이를 흔들며 흥분된 목소리로 안건을 비판했다고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이후에도 부실 당협위원장 교체 건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 이 같은 계파 갈등이 전면전 수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중에 여러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 대표는 "조강특위에서 만장일치로 올라온 안"이라면서 교체 강행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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