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명, 81건, 1억원.
경북 청도군 삼평리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6년간 '송전탑 반대' 활동을 벌이다 기소돼 받은 형사소송 건수와 벌금이다. 민사소송이 들어온 2억2천만원을 더하면 전체 부담은 3억원을 넘는다. 송전탑은 들어서 시험송전 중이지만 올초부터 재판이 시작돼 주민들의 싸움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삼평리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법정투쟁을 위한 법률기금마련 활동을 시작한다.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삼평리 시즌2 투쟁과 삶은 계속된다'를 주제로 법정투쟁을 위한 법률기금마련 활동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펼친다"고 24일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2009년부터 주민동의도 없이 강행된 송전탑 공사에 맞서 삼평리 주민들은 참으로 눈물겨운 저항을 해왔다"며 "투쟁기간동안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불가피하게 연행되거나 고소돼 재판을 받으면서 형사 1억원, 민사 2억원이 넘는 벌금폭탄에 시달려 법률기금마련을 위한 활동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록 지금은 송전탑이 들어섰지만 법정투쟁을 통해 마을공동체 회복과 송전탑 건설의 폭력성을 알릴 예정"이라며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새봄을 맞이하는데 연대의 손길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이를 위해 24일부터 내달 8일까지 2주간 대구 중구 수동에 있는 오오극장에서 '삼평리에, 평화를'을 주제로 법률기금마련 후원전시를 연다. 전시에는 김기용, 김미련, 김병호, 김향금, 손영복, 윤동희, 이태호, 천광호, 최수환 등 대구지역 작가 9명이 참여하고 조형물과 회화, 판화 등 모두 30점이 전시된다. 작가들은 작품 수익의 절반 이상을 삼평리 법률기금으로 후원한다.
또 오는 26일 저녁 7시에는 대구 남구 복덕3동 우봉아트홀에서 '대구경북기독인연대'와 함께 후원금 마련을 위한 '평화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내달 6일 오후 5시에는 대구 남구 대명동 프린스호텔 별관2층 리젠시홀에서 법률기금 마련을 위한 문화제 행사 '삼평리 후원의 밤'을 열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평리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합창과 춤 공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은주(48) 삼평리 부녀회장은 "송전탑은 이미 마을에 들어섰지만 싸움 과정에서 남은 소송은 여전히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어질 법정투쟁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보나 청도대책위 상황실장도 "송전탑 싸움으로 많은 주민과 연대자들이 업무방해, 집시법 위반 등으로 기소돼 후원금 마련을 위한 활동을 벌이게 됐다"면서 "이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준 지역 작가들과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의 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 모두 4기의 송전탑 강사를 강행했다. 현재는 모두 완공돼 시험송전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삼평리 주민들은 23호기 송전탑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계속해서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삼평리 법률기금 후원계좌는 대구은행:508-11-916532-3(백창욱)이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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