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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22>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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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22>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베이스볼 Lab.] '히든 카드' 강정호에 거는 기대

2014시즌 결산
20년간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하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013년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그 기세로 2014년에도 와일드카드 게임에 진출했지만, 2014시즌은 2013시즌만큼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승수도 줄어든 데다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도 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츠버그에 2014시즌은 2013시즌만큼이나 중요한 의미가 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팀이 오랜 침체기를 거쳐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증거다.
2014년을 앞두고 선발 투수 A.J. 버넷과 외야수 말론 버드가 팀을 떠났다. 시즌에 들어서자 전년도 마무리 제이슨 그릴리도 신통치 못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포수 러셀 마틴의 대활약으로 피츠버그는 더 좋은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릴리의 자리는 마크 멜란슨이 대체했고, 구원 투수 제러드 휴즈가 각성하면서 구원 투수진의 공백도 최소화했다. 덕분에 피츠버그는 시즌 중반까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치열한 접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후반기에는 지구 1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마지막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놓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피츠버그는 팀 내 원투펀치인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와 게릿 콜을 기용했다. 이에 따라 와일드카드 경기에서는 에딘슨 볼퀘즈가 선발 등판하게 됐다. 볼퀘즈의 후반기 성적은 놀라웠지만, 세부 성적(FIP 4.15)으로 봤을 때 중요한 경기를 맡기기에는 부적절한 카드였다. 결국 선발 볼퀘즈가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에 손쉽게 무너지면서 피츠버그의 2014시즌이 끝났다.
2014시즌 MVP
앤드류 매커친 .314 .410 .542(타/출/장) 25홈런 83타점 fWAR 6.8
매커친은 2005년 드래프트 1라운드 11순위로 피츠버그에 지명됐다.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4년간 늘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유망주 순위 100위 안에 꼽히며 기대를 받았다.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12홈런 22도루, 이듬해에는 16홈런 33도루를 기록하며 '5툴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011년부터 명실상부한 MVP급 성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2012년 후반기 부진으로 인해 본인의 MVP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쳤지만, 2013년에는 팀의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MVP를 수상할 수 있었다.
2014년에도 역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fWAR 6.8은 메이저리그 타자 전체에서 마이크 트라웃에 이은 2위다. 3년 연속으로 최상급 성적을 기록한 매커친은 이제 내셔널리그를 대표할만한 외야수다. 얼마 전 데릭 지터가 은퇴 후 만든 <플레이어 트리뷴>에는 앤드류 매커친이 기고한 글이 실렸다.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난한 아프리칸-아메리칸(미국 흑인)이 야구를 선택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담담하게 서술한 글은 미국 야구계에 작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매커친은 보기보다 지적인 선수기도 하다.

스토브리그
피츠버그의 선수단 총연봉은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에 가깝다. 따라서 자유계약(FA)선수가 된 주전 포수 러셀 마틴을 잡을 수 없다는 건 기정사실이었다. 실제로 마틴은 5년 8200만 달러를 받으며 고향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떠났다. 마틴은 2014년 팀 내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선수다. 그러나 닐 허닝턴 단장을 위시한 수뇌부들은 현명한 투자를 통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먼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버넷을 다시 데려오면서 에딘슨 볼퀘즈의 공백을 거의 완벽하게 메웠다. 2014년 버넷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서혜부 헤르니아(탈장)에 시달리면서 213.2이닝을 던지는 동안 낸 성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땅볼 유도율(2013년 56.5%)이 뛰어난 투수이기에, 부상에서 회복하기만 한다면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러셀 마틴은 지난 시즌 .290/.402/.430(타/출/장) 5.5의 fWAR을 기록했다. <베이스볼 프로펙터스>에 따르면 그는 프레이밍 런(프레이밍을 통한 공헌도) 부분에서 전체 8위(16.5)에 올랐다. 프레이밍은 소위 ‘미트질’이라 부르는, 볼을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얻어내는 포수의 능력이다. 그러나 새로 영입한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 크리스 스튜어트 또한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프레이밍 런 수치가 각각 6.4, 5.5에 달한다. 따라서 수비적인 측면에서만큼은 마틴의 공백을 최소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 두 포수가 러셀 마틴의 공격력까지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내야수 3인방(강정호/코리 하트/션 로드리게스)를 영입함으로써 공격력을 보강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클린트 바메스가 떠나면서 수비력은 다소 약해지겠지만, 세 명의 내야수들은 모두 일정 이상의 파워를 지닌 우타자들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2015시즌 전망
피츠버그는 투수들의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팀이다(GB% 50.5로 30개 팀 중 1위). 야수들 개개인의 수비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를 통해 팀 전체가 실점을 억제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고, 포수의 프레이밍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강팀이 될 수 있었다. 닐 허닝턴 단장이 부임하면서 <베이스볼 프로펙터스> 출신의 댄 폭스 등으로 구성된 전력 분석팀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클린트 허들 감독이 데이터 분석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이었다.
이런 진보적인 팀 운영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겨낼 가장 큰 자산이다. 그런 의미에서 야심 차게 영입한 강정호는 그야말로 피츠버그 수뇌부들의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다. 일본 내야수들의 잇따른 실패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는 최초의 KBO 리그 출신 내야수를 과감하게 영입했다.
강정호는 좌완 투수에게 약점을 보이는 조디 머서와 함께 유격수 출장을 나눠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잔 부상이 많은 2루수 닐 워커의 공백을 메워줄 수도 있고, 2014년 BABIP가 지나치게 높았던 3루수 조시 해리슨이 부진할 경우 3루수를 맡아줄 수도 있을 것이다. 개개인의 수비 실력은 좋지 않지만(UZR -40.3, ML 27위),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많은 실점을 억제('ERA-FIP' -0.31, ML 5위)한 피츠버그인만큼 강정호에게 요구되는 것은 수비보다는 타격이다.

ⓒAP=연합뉴스

2015년 피츠버그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강정호를 위시한 내야수들의 타격 성적과 선발 투수들의 건강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정호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2015 예상 라인업
1번 3루 우 조쉬 해리슨
2번 좌익 우 스탈링 마르테
3번 중견 우 앤드류 매커친
4번 1루 좌 페드로 알바레즈
5번 2루 양 닐 워커
6번 우익 우 그레고리 폴랑코
7번 유격 좌 조디 머서/ 우 강정호
8번 포수 우 프란시스코 서벨리
9번 투수
2015 예상 로테이션
1선발 좌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2선발 우 게릿 콜
3선발 우 A.J. 버넷
4선발 좌 제프 로크
5선발 우 밴스 월리
마무리 우 마크 멜란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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