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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이 검찰조사 받으면 우리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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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이 검찰조사 받으면 우리도 받는다"

'명예훼손' 놓고 靑-한나라 공방 격화…김경준 정국 전초전?

청와대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명예훼손 고발 사건을 두고 양 진영의 대치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충돌은 당 공조직이 맡고, 이명박 후보와 선거 관련 특위는 정책사안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에 나선 모양새다.
  
  서로 "먼저 나와라"
  
  21일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에 따르면 강재섭 대표는 "대선기간 중에 대선후보를 청와대에서 고발한 일은 유사 이래 없는 사건"이라면서 "즉시 취소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한 청와대가 고발했다는 것은 대통령이 고발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고발인인 대통령이 수사원칙에 따라 먼저 검찰에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불러냈다.
  
  이 후보 고발인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지만 노 대통령을 직공한 것. 강 대표는 "대통령이 검찰조사에 응한다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검찰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신종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가 지난 19일 "법률대리인에게 이 후보 등 피고소인 4명에 대한 출석 요청서를 18일 보냈다"고 말한 이후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공방은 가열됐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먼저 "수사에 신중을 기하라. 특검으로 갈 수도 있다"고 검찰에 압박을 가하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라고 해서, 대통령 선거라고 해서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 후보와 당직자는 치외법권이 아니다. 어물쩍 넘어가서 시간만 벌면 유야무야 된다는 생각은 대한민국의 국가수준과 국민들의 인식 수준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샌드위치 신세 된 검찰…현 대치는 전초전에 불과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검찰만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한나라당 나 대변인은 이날 "대선을 코앞에 두고 청와대가 야당 대선 후보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선거 중립을 지켜내야 할 검찰이 이번 대선에도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또다시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대변인은 "이미 민심이 한쪽으로 기울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명박 후보를 도저히 이길 수 없으니까 검찰이 총대를 메게 하는 비정상적인 수단을 청와대가 동원하고 있지 않나 의심이 간다"면서 "검찰이 한나라당의 주장에는 귀를 닫고 청와대의 일방적인 주장대로만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검찰 스스로 공정성과 형평성을 포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청와대 천 대변인은 "검찰 역시 누구도 예외 없이 수사를 진행해 법치주의와 사회정의를 바로 세워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대치는 '명예훼손 고발 건'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도 많다. BBK 관련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의 송환이 임박한 상황에서 김 씨 관련 검찰 수사가 대선의 향배를 가름할 수 도 있다는 것.
  
  검찰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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