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2015 NBA 올스타전이 다가온다. 한국시간으로 14일부터 시작되는 NBA 올스타 이벤트는 올해 뉴욕에서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올스타전은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뉴욕 닉스의 홈구장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이벤트의 일부는 브루클린에 위치한 브루클린 네츠의 홈구장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다. 농구팬의 축제 올스타전을 맞아, 역대 NBA 덩크 콘테스트의 대표적인 명장면을 선정했다.
1986년: 스퍼드 웹
5피트 7인치, 170cm의 ‘단신’ 가드 스퍼드 웹은 1986년 덩크 콘테스트에서 전년도 우승자이자 팀 동료 도미닉 윌킨스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벌였다.
결과는 다윗의 승리. 스퍼드 웹은 이 덩크 콘테스트에서의 승리로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줬고, 그 이후 NBA에 단신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언급되는 하나의 아이콘적인 선수가 되었다.
1988년: 마이클 조던
농구를 몇 명이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도, 마이클 조던이 누군지는 안다. 그리고 농구 경기를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사람도 1988년 덩크 콘테스트에서 나온 조던의 덩크는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유명한 조던의 ‘자유투 라인 덩크’가 바로 1988년 덩크 콘테스트에서 나왔던 작품이다.
도미닉 윌킨스와의 덩크 콘테스트 결승. 치열한 덩크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찾아온 마지막 차례에서 조던은 뒤로 크게 물러선다. 그리고 몇 초 후, 조던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바로 그 덩크’를 성공시킨다. 말이 필요 없다.
2000년: 빈스 카터
2000년 2년 차 가드이자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선정된 ‘에어 캐나다’ 빈스 카터. 그는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말도 안 되는, 묘기에 가까운 에어쇼를 선보이면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배구 선수 출신 특유의 움직임과 함께 360도 리버스 스핀 덩크, 팔꿈치를 림에 넣는 덩크, 당시 콘테스트의 경쟁자였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의 앨리웁 패스를 받아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킨 후 덩크를 꽂아 넣었다.
빈스 카터는 덩크 콘테스트 뿐 아니라 실제 경기에서도 환상적인 덩크들을 많이 보여줬는데, 이에 팬들 사이에선 ‘농구의 신’은 마이클 조던이지만 조던도 ‘덩크’만큼은 카터에게 한 수 접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다.
2003년: 제이슨 리처드슨
2000년 카터의 화려한 에어쇼 이후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덩크 콘테스트는 볼 게 없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이슨 리처드슨이 2003년에 보여준 덩크쇼를 직접 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단정하지 못할 것이다.
리처드슨 이전까지 2년 연속 ‘덩크왕’을 차지한 선수는 1987-1988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마이클 조던 하나뿐. 리처드슨은 2002년에 이어 2003년 콘테스트에서도 우승하며, 역대 두번째 2년 연속 덩크 콘테스트 챔피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특히 결승전 마지막 덩크는 슬로우 모션을 보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 꼭 한 번쯤은 영상을 통해 슬로우 모션까지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설명이 필요 없다. 영상으로 직접 확인하자.
2008년: 드와이트 하워드
지금은 이미지가 많이 망가진 상태지만, 2008년 슬램덩크 콘테스트 전까지 드와이트 하워드는 ‘성가대 소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의 덩크 이후로 하워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슈퍼맨’이 되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어지간한 것은 다 나왔기에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던 덩크 콘테스트에서 센터 포지션인 하워드에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던 게 사실. 그러나 하워드가 슈퍼맨 복장으로 코트에 등장한 순간, 사람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단지 슈퍼맨 복장만 주목받은 건 아니다. 하워드는 큰 키를 이용해 왼손으로 미리 던져놓은 공을 백보드에 스파이크 날리듯이 친 뒤, 튀어나온 공을 오른손으로 꽂아 넣는 덩크를 선보였다. 마치 비디오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놀라운 묘기를 선보인 하워드는 2008년 덩크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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