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대선에서 불법 대선자금을 수령해 실형을 살고 의원직을 사퇴했던 최돈웅 전 의원이 한나라당 상임고문으로 컴백한데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이 맹공을 가했다.
문국현 후보 진영 역시 이를 비판했으나 "모 당 경선에 '박스떼기', '폰떼기'가 난무하더니 이젠 '차떼기'까지 돌아오는 건가"라며 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싸잡아 눈길을 끌었다.
"차떼기 벗자"던 이명박 발언에 뭇매
대통합민주신당 김형구 부대변인은 "오늘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차떼기 불법대선자금 동원'의 주역인 최돈웅 전 의원을 당의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면서 "더욱이 김기배, 이세기, 김중위 전 의원도 당의 상임고문에 임명되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이 당 쇄신 차원에서 공천을 배제했던 인물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 스스로 '클린 선거로 차떼기당의 이미지를 벗자'고 한 것이 지난 15일이다"고 지적한 김 부대변인은 "이 후보의 마음이 이틀 사이에 바뀐 것이 아니라면 웃지 못할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로 꼬집었다.
민노당 박용진 선대위 대변인도 최 전 의원이 상임고문 외촉장을 받은 15일의 이 후보 발언을 지적하며 "차떼기 부정적 이미지는 벗고 싶고 차떼기의 달콤한 비법은 배우고 싶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병적인 이중인격 상태가 드러난 현실적 표현이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민심우롱 대선자만이 점입가경에 설상가상이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 후보를 비판하면서 "어떻게 이런 인물이 다시 정계복귀할 수 있었는가를 살펴보면, 역시 대선불법자금의 범죄행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노무현 정권이 최돈웅 전 의원을 사면해 주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청와대까지 싸잡아 공격했다.
박 대변인은 역시 불법대선자금 모금으로 실형을 살았다가 사면복권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을 거론하며 "대선불법자금 문제로 사법처벌을 받은 사람을 노동부장관으로 앉힌 현 정권과 여당이, 한나라당의 차떼기 주역 상임고문 위촉을 욕할 자격이 있다고 보는 국민은 어디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국현 후보 진영의 김갑수 사이버 대변인은 "최 전 의원은 차떼기 행위는 물론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으나 미리 사직했고, 이후 한나라당이 보궐선거에 공천을 강행해 다시 의원이 된 사람"이라며 "이명박 후보가 선거법 위반과 범인도피 혐의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자 자진해 의원직 사퇴를 한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과 매우 유사한 과거를 가진 분"이라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정동영 후보와 가까웠던 김 대변인은 "모 당 경선에 '박스떼기', '폰떼기'가 난무하더니 이젠 '차떼기'까지 돌아오는 건가"라며 자신의 친정도 함께 공격하며 "한나라당은 최 전 의원에 대한 상임고문 위촉을 즉각 취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십자포화에도 불구하고 "구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는 한나라당은 별 반응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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