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자화자찬 일색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펴낸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자중하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당 비대위회의에서 "남북관계 파탄은 북한 탓, 한일관계 파탄은 일본 탓, 광우병 파동은 전 정권 탓이라니 남 탓만 하려면 뭐하러 정권을 잡았나"라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지금 같은 민감한 시기에 남북관계 문제를 회고록 명목으로 공개한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며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이 할 일은 지친 국민을 보듬고 위로하는 일"이라면서 "이런 진솔함이 없다면 그냥 조용히 게시는 편이 낫다"고도 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해외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이어 "4대강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다"면서 "새누리당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4대강 국정조사에 적극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남북관계 비화를 폭로한 이 전 대통령이 "공직 재임 중 알게 된 비밀을 퇴임 후에도 말할 수 없게 한 공무원법 등의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해당될 수 있다"면서 "남북대화를 돕지는 못할망정 고춧가루를 뿌린다"고 주장했다.
노영민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이 해외 자원외교 사업에 대한 비판을 두고 '우물가에 가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우리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게 아니다. 수십 조의 국민 혈세가 들어간 우물에서 물 한 바가지라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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