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우리도 행정수반과 국가원수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1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헌법기관장 간담회에서 방한 중인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에 대해 환담을 나누던 중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을 추진한 바 있는 노 대통령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내각제 개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은 "북구는 핀란드 빼고는 다 왕국이다. 민주주의 근본은 공화국인데 왕실제도와 민주주이가 이론상으로는 안 맞는 제도인데 잘 맞춰서 간다"고 말했다.
이에 한덕수 총리가 "우리는 대통령이 행정수반과 국가원수를 겸한다"고 답하자 노 대통령은 "우리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노 대통령의 뿌리 깊은 의지는 이날 발행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확인됐다.
이미 지난 달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2004년 총선 때 난 질 걸로 봤고, 그때 카드를 소위 일종의 이원집정에 가까운, 말하자면 내각제에 가까운 걸 생각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노 대통령은 "총리를 국회 다수당이 맡고, 실질적 권력을 가져가고 국군통수권 등 헌법상 부득이한 권력과 몇 가지 대외적 권력, 그리고 의전적 권력을 내가 행사하는 것으로 타협의 정치를 한 번 해보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안에 대해서도 "수류탄 던졌는데 우리 진영에서 터져버렸다. 자만심이 만들어낸 오류다"고 자책하면서도 이같은 문제의식의 연장선상 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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