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양을 다녀온 노무현 대통령과 7년 전에 이미 다녀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9일 만남은 말 그대로 화기애애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앞에 나가 차에서 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를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 "북, 왕년에 실력이 상당한 것 같다"
청와대 본관 현관 앞에서 김 전 대통령 내외를 기다리던 노 대통령은 문재인 비서실장이 "제가 나가 있겠다"고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뭐 외국 정상 오시는 것도 아닌데 그냥 저 앞에 나가서 기다리면 되죠?"라며 직접 현관 앞으로 나가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을 맞은 노 대통령은 최근의 12박 13일 방미 일정에 대해 노 대통령은 "그 정도는 감당하기 괜찮으시죠? 미국 내에서 여러 가지 좋은 활동,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고 언급하며 살가운 표정을 지었다.
오찬장인 청와대 백악실에서도 직접 자리를 안내한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주제로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개성에서 평양까지 가는 길이 어떻습디까?"라는 김 전 대통령의 질문에 노 대통령은 "길이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며 포장상태, 중앙분리선 등에 대해 상당히 자세히 답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2000년보다는 (북측의 전력사정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면서 "남포 가는 길도 괜찮았고 아주 좋았다. 갑문 공사 해 놓은 거 보니까 왕년에 실력이 상당했던 거 같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거 같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공사가 중단된 105층 짜리 평양 류경호텔에 대한 가벼운 대화 도중에 취재기자들은 퇴장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남북정상회담과 4자 정상회담 등 향후 전망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후보를 향해 '판을 깨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김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 사이에 향후 대선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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