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인 인질 2명 중 1명이 살해됐다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NHK가 24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2명의 인질 중 고토 겐지로 여겨지는 인물이 유카와 하루나로 추정되는 인물의 피살 사진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영상에 등장한 남성은 자신이 고토 겐지이며, 사진 속 인물인 유카와 하루나는 처형됐다고 영어로 이야기했다. 또한 자신들을 억류한 자들의 위협을 아베 신조 총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저들의 요구 사항을 72시간 내에 들어주지 않아 유카와 하루나를 죽게 했다고 아베 신조 총리를 비난했다. 이들을 억류한 모습을 담아 처음 공개된 영상에는 72시간 내에 몸값 2억 달러를 지불하지 않으면 두 사람을 살해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영상 속 남성은 아베 신조 총리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정부를 압박해달라고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IS의 요구 사항이 바뀌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몸값 지불 요구를 철회하고, 그 대신 사지다 알 리샤위(Sajida al-Rishawi)라는 여성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상 속 남성은 사지다 알 리샤위가 석방되면 자신도 곧바로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지다 알 리샤위는 2005년 요르단 수도 암만의 호텔 3곳에서 벌어진 연쇄 폭탄 테러에 연루된 인물로, 현재 요르단 감옥에 갇혀 있다.
NHK는 영상에서 발언하는 남성 및 사진 속 인물을 고토 겐지와 유카와 하루나로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이 영상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 공개 후, 아베 신조 총리는 관계 각료 회의를 연 뒤 "용납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인질을 즉각 풀어줄 것을 요구한 후 "테러에 굴하지 않고 국제 사회와 함께 세계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 영상이 공개된 후 IS를 규탄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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