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 정부와의 관계에서도 로드맵을 명료하게 만들어 이행하는 데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아가서는 흐지부지되는 일이 없도록 정리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고삐를 다잡았다.
노 대통령은 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나는 (정상회담 합의를 수행하기 위한) 비용이 크게 드는 것이 없을 거라고 봤는데 비용문제도 거론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비용이 얼마만한 기간에 얼마만큼 소요될 것인지 명료하게 매듭지어서 남북 간에 명료하게 정리할 건 정리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현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합의사항들이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현 정부 내에서 구체화와 이행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노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각 부처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부처간 인식도 공유하고 나아가서는 세부적인 실행 계획들을 세우고 이후에 총리회담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전략도 논의하고 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꼿꼿한 자세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나눠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김장수 국방장관은 이번에 합의된 11월 남북 국방장관회담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 기간에 김일철 인민무력부장과 만나 분위기를 조성하고 왔다"면서 "(국방장관) 회담에서 만나 공동합의문을 구체화시키자고 했다. 약속한 대로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 장관은 '국방장관회담도 정례화 되냐'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아니다"고 답했다.
이번 평양 방문에 동행하지 않고 6자회담에 주력했던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6자회담과 남북관계가 선순환적으로, 상호 촉진작용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6자회담이 잘 안됐으면 남북회담도 어려웠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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