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의 의제나 일정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는 청와대가 "국민과 언론이 양해해주실 것으로 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울로 돌아와 국민들에게 직접 보고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일이나 그 다음 날에 국민께 보고할 것"
노 대통령은 28일 "남북관계는 투명하게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의제를 사전에 구체적 공개하는 것은 관례도 아니고 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회담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도 적절한 것이 아니다. 이를 국민들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대변인이 전했다.
또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모든 것을 국민들에게 보고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천 대변인은 "돌아온 뒤의 계획이 정확하게 잡혀있지 않지만 돌아온 당일이나 그 다음 날 정도에 갔다 온 결과를 보고 드리는 기회를 어떤 형식으로든 가지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천 대변인은 "저희가 의제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드릴 수도 없고 기자들도 어려움이 있을 것도 안다"면서도 "그러나 잘못된 정보에 의한 추측이거나 무차별적으로 보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의 '남측이 북측에 새마을 운동을 제의할 것'이라는 보도와 <조선일보>의 '한국토지공사가 북한 6개 지역을 개발거점으로 육성해야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보도를 적시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천 대변인은 자신의 전날 '친북사이트 접속 차단 완화 검토'발언에 대해 일부 언론과 보수진영의 비판이 거세지는데 대해 "어제 드린 말씀은 공식사이트에 학술적으로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일반론적 이야기"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정체가 불분명한 민심교란용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허용한다는 것도 아니다"고 한 발 물러서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노 대통령의 아리랑 관람 계획과 청와대의 이른바 '친북사이트' 접속허용 검토 발언에 대해 보수진영 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의 공안관련 부서도 공공연하게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다 일본 총리 "납치문제 해결 부탁한다"
한편 노 대통령과 최근 선출된 일본의 후쿠다 총리는 이날 오전 첫 전화통화를 했다. 후쿠다 총리가 먼저 요청해 성사된 이날 통화에 대해 천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양자 차원은 물론 동북아 지역차원에서도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후쿠다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천 대변인은 "오는 11월 싱가폴에서 열리는 아세안 플러스 쓰리 정상회의때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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