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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총장 선출 문제 논란…'조현아 사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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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총장 선출 문제 논란…'조현아 사태' 후폭풍?

[언론네트워크] 학생·교수회, 총장 선출 시스템 개선 요구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 내 정석인하학원이 운영하는 인하대가 총장 선출 문제를 놓고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인하대 총학생회 등 학생 자치기구 최고 의결기관인 제35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지난 7일 재단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선출되는 기존 인하대 총장 선출 시스템을 비판하며 구성원의 의사가 전폭적으로 반영된 14대 총장 선출을 요구하는 입장을 학교를 통해 재단에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 대한항공 '땅콩회항'사건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 내 정석인하학원이 운영하는 인하대가 총장 선출 문제를 놓고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8일 오후 인하대학교 모습. ⓒ인천뉴스(신창원)

지난 5일 열린 중앙운영위원회는 "전국 대학 중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하더라도 재단의 의사결정 지분이 과반을 넘어 구성원의 의사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진 대학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그러나 인하대는 재단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총장을 세우기 유리하고 편의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고 총장 선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총학생회와 교수회는 지난 2012년 재단의 낙하산 임명으로 선출된 박춘배 전 총장의 대학구조 개편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예로 들며 대학 구성원의 의사가 전폭적으로 반영된 14대 총장 선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학 구성원의 의사 반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박 전 총장 선출 당시 박춘배 총장 6표(총추위 재단 측 인사 중 경복고 동문 5명)로 1순위 후보지명, 구성원들이 추대한 이본수 총장은 4표 획득(기권 1표) 2순위로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인물은 절대 1순위 후보가 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앙운영위는 "총장을 구성원 투표로 뽑는 대학들(직선제)이나,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대학구성원 비율이 높은 대학들(간선제)의 경우 총장들은 적어도 구성원들을 위한 공약을 낸다"며 "그러나 인하대는 총장에 대한 모든 통제권이 재단에게 있어 재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총장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현승훈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박춘배 전 총장은 송도캠퍼스 건립 재정에 대한 재단의 약속을 강제하지도, 437억이 지출되는 60주년 기념관에 대한 재단의 책임을 요구하지도 못했다"며 재단 낙하산 총장 임명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총장이 비용 절감을 주장하며 단과대 통폐합과 독립채산제 등의 계획이 포함된 구조조정 추진, 직원 통근버스 폐지, 직영 운영 식당인 서호관 식당, 교직원 식당 등을 외부업체에 넘겨 학교 복지를 후퇴시킨 결정을 해 학생 ·교수 등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자 결국 1년 2개월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

중앙운영위원회는 재단이 대학에 대한 지원은 하지 않고, 간섭과 개입만을 추구할 목적이 아니라면 현재의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를 통해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할 새로운 총장 선출 시스템을 강구해 달라고 재단에 촉구했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는 지난해 12월8일 박춘배 총장이 사임을 하자 지난해 12월 16일 총장 사표를 수리하고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인하대 교수협의회도 지난해 12월 22일 '새 총장 선임에 즈음한 교수회의 입장'에서 "대학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를 위한 전당"이라며 "재단과 모기업인 대한항공은 물론 우리 대학의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이사장의 직계자녀는 이사회에서 배제돼야 하며 이사회는 사회와 학계에서 존경받는 인사들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석인하학원의 이사는 총 15명이다.

이사장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며 조 회장의 맏딸 조현아 전 부사장과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사로 등재돼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이사를 사퇴했다고 발표했으나 재단 등기부등본은 아직 정리하지 않은 상태다.

교수회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대학 구성원인 교수 학생 교직원 동문의 의견을 수렴해 총장후보자를 결정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인하대 총동창회도 총장후보자추천위 구성 시 지역사회 몫을 대한항공의 추천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추천을 요구 했으며, 인하대 총학생회는 총장 직선제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단측은 조양호 이사장의 고교동창 등 측근 중심으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를 꾸려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재단측 총장후보추천위는 조양호 이사장 고교동창인 강희중씨를 비롯해 최희선 재단 부이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박도순-전 고려대교수, 서용원 한진 사장 등 5명과 사회인사로 대한항공 사외이사 및 조양호 이사장 고교 동창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를 총장후보자추천위원으로 구성했다.

총장후보추천위는 재단(5명), 교수(4명) 총동창회장 (1명 ), 지역사회 인사 1명 등 모두 11명이다.

인하대는 7일 총장 후보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20일까지 총장 후보 접수를 받고 있다.

총장후보추천위는 지난해 12월 30일 1차 회의에 이어 오는 29일 2차 회의 등을 열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총장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여 재단이사회에 넘길 예정이어서 차기 총장으로 누가 최종 낙점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레시안=인천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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