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될 2차 남북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 협의를 위해 평양에 다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김 원장은 19일 평양을 북측 파트너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노 대통령의 '중대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김 원장은 북측과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련 남포의 서해갑문 시찰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고 있는 아리랑 공연에 대해서는 남측의 정서에 안 맞는 장면 일부 수정, 카드 섹션 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방북과 정상회담 합의 장면 추가 등의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0일 "북측이 아리랑을 전체 일정 중 하나로 검토해 줄 것을 제의한 바 있다"고 확인하고 "정부는 무엇보다 남북관계 진전과 국민 의식수준을 감안할 때 상호체제의 차이에 대한 이해와 존중 차원에서 좀 더 포용적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랑 공연은 2002년 4월 고(故)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행사를 기념해 최초로 공연된 집단예술로, 학생과 근로자, 예술인 등 총인원 6만여명이 동원돼 일제시대 항일무장투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카드섹션과 집단체조 등을 통해 펼쳐진다.
한편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김 원장의 동선과 일정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어제 밤에는 김 원장을 서울에서 봤다"면서 김 원장의 방북 여부에 대해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다 사실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의 방북 여부와 별개로 정부 선발대는 지난 18일 평양에 도착한 바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오는 21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사태 해결 과정에서의 공로를 격려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을 직접 방문키로 결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적절한 시기에 국정원을 방문, 격려와 함께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해달라는 것을 당부하려 한다'는 약속대로 21일 방문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국정원을 방문하는 것은 취임 이후 2003년 6월과 2005년 1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만복 국정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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