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율이 극도로 낮아 '유령선거인단', '동원 선거인단'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선거인단 명부에 노무현 대통령도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동아일보>는 17일,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위원회가 지난 14·15일 운영한 선거인단 명부 열람 인터넷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노 대통령은 선거인단 번호 'IF-01-0823-034○○○○'번으로 서울 지역 선거인단에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노 대통령의 주민등록번호와 함께 등록된 휴대전화번호는 문용욱 청와대 1부속실장의 공용휴대폰 번호였던 것.노 대통령은 올해 2월 우리당을 탈당해 현재 무당적인 상태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어 '법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문 부속실장은 이날 "내가 노 대통령을 선거인단에 대신 등록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다른 관계자도 "확인 결과 대통령이나 아니면 다른 참모가 등록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결국 남은 경우의 수는 두 가지라는 것.
다른 누군가가 대통령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허위접수를 했던지, 아니면 열린우리당 당원시절 개인정보가 그대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마 우리당 당원 시절 인적사항이 신당 쪽으로 그대로 넘어간게 아닌가 싶지만 이는 당 쪽에서 확인할 일"이라고만 말했다.
손학규 반응과 정동영, 이해찬 반응 대조적
한편 경선 초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고 신경이 날카로워진 손학규 후보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이는 청와대의 정치개입설을 사실로 입증하는 것이며 '특정후보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청와대의 올인을 증명하는 징표"라며 "청와대는 이 문제를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대통령의 명의를 도용해 선거인단에 등록했는지, 대통령 명의를 도용해가며 까지 선거인단에 등록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에게 밝혀 의혹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동영 후보, 이해찬 후보 측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위원회 측은 이날 오전 까지는 명확한 해명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들은 집행부 회의와 전체회의를 연달아 열며 대책마련에 부심한 모습으로 회의 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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