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전 정책실장과 더불어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성 기자간담회 자리에 나올 수 밖에 없게 만든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11일 오후 자신이 출강하고 있는 부산 신라대 동북아 정세 강연 후 "이런 일이 벌어져 정치적 부담을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에 대통령과 통화한 적도 없다"
정 전 비서관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사안에 대해 당연히 잘못된 일이 있다면 밝혀지고 비리가 있다면 측근 비리로 다뤄서 엄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자신에 대한 의혹은 대체로 부인했다.
정 전 비서관은 "(김상진 씨와) 협의해서 말을 맞추고 조사를 받지 않나 하는 의심이 있다"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뇌물을 정말로 주고 받았느냐 물어봤다. 확인했다"고 말했다. 말을 맞추진 않았지만 '사실 파악'을 위해 김 씨를 만났다는 것.
정 전 비서관은 종적을 감췄던 김 씨를 만난 배경에 대해 "처음에는 구속적부심으로 나왔는지도 몰랐고 정말로 뇌물을 주고 받았나 그 말이 맞느냐 구체적으로 몇날 몇일 누구를 통해서 어떻게 거기까지만 확인하고 사실이구나 받아들였다"고 부연했다.
정 전 비서관은 "김상진 씨의 형이 저보다 몇 살 많다"면서 "부산의 대학을 나왔고 지역에서 제 또래나 저 선배들이 함께하는 포럼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인사들 포럼인 '비전과 연대21'을 통해 김 씨의 형과 처음 친분을 쌓았다는 것.
정 전 비서관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형이 동생에게 정치를 하는 사람이니까 합법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길이 있으니까. 그래서 정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없다. 측근들로부터도 전화 통화 한 적이 없다"고 불똥이 청와대로 튀는 것을 막으려 애쓰면서도 "학교에서 강연은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는 정 전 비서관의 사임 이유를 '2학기 부터 대학 강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의 강의는 일주일에 한 과목에 불과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