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노근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17일 오후 '라이스 버킷 챌린지'를 계기로 화해의 악수를 주고받았다.
전날 이 의원은 청와대 제2 부속실의 몰래카메라 구입을 문제 삼은 최 의원 등을 상대로 "요새 정치인들 버르장머리부터 고쳐야 한다"는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쏟아내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 간 야유와 고성이 오가는 일이 벌어졌다. (☞ 관련 기사 : 새누리 '진흙탕 공세'…노무현·종북몰이 계속, 청와대, 몰카 손목시계 구입…왜?)
이날 두 의원의 라이스 버킷 행사 참석은 전날 같은 행사에 참여했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두 의원의 화해를 위해 각각 자당 의원을 지목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행사장이 마련된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 먼저 도착한 최 의원은 이 의원이 나타나자 "어서 오세요"라며 반가운 듯 맞았다.
이 의원은 지게에 10킬로그람짜리 쌀 5포대를 얹은 후 "국회에서 소모전하는 데 쓰는 힘을 이렇게 서민들에게 쓰고자 한다"면서 "어제 논쟁을 계기로 더 생산적으로 서민을 생각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과 두 번 특위에서 활동했는데 앞으로 크게 커갈 인재라고 본다"는 덕담도 꺼내놨다.
이를 듣고 있던 최 의원은 "제가 반만 용서해드릴게요"라면서 "저희 둘 사이에 감정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의원님, 앞으로 저한테 잘해주실 거죠?"라고 말했고 이 의원은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이 의원과 최 의원은 각각 10킬로그램짜리 쌀 5포대와 2포대를 들어 올렸다. 3포대 이상을 들어 올리는 데 실패하면 30킬로그램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캠페인 규칙에 따라 최 의원은 쌀 기부를 하게 된다.
전국 쪽방촌의 홀몸 노임,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위한 이 행사에 이 의원은 다음 주자로 김진태·함진규 의원을, 최 의원은 최원식·김현 의원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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