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 유출자로 지목돼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최 모(45) 경위를 두고 "떳떳하다면 극단적 자살을 할 필요가 없다", "약간의 자살 소동으로 차질이 빚어졌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이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김태흠 의원이다. 김 의원은 15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범죄 혐의자가 억울하다고 하면 특검을 해야 하는 것이냐"며 "왜 극단적은 자살을 하나. 관여한 것이 없다면 극단적 선택을 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요즘 세상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윤회 씨나 박지만 회장의 국정 농단이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사태의 핵심이었지만 지금은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지 않느냐"면서 "문서를 왜 작성했고 어떻게 유출됐느냐란 지엽적인 부분을 검찰이 조사하는데 언론과 정치권이 선정적으로 공세를 해 최 경위가 겁도 먹고 부담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 의원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이어가면서도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은 없었다"고 단정지으며 스스로 자기 모순에 빠지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정윤회 씨가 정권 실세라면 상식적으로 일개 비서관(조응천 비서관)과 통화하기 위해 다른 비서관 이재만을 통해서 자기 전화를 받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은 철저하게 주변을 관리하는 것인데 권력 암투설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일보> 보도로 시작된 정윤회 씨 등의 국정개입 의혹 사태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권력 지향'과 박관천 경정의 '승진을 위한 충성'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응천 전 비서관이 완장을 둘러놓으니 조금 설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난 것 같고 그 밑에 박관천이나 이런 경우는 충성을 다해서 승진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하려다가 여의치 않으니 이런 일들을 밝"힌 것이라며 "사적으로 들은 내용을 보면 (조 비서관에게) 권력 지향적인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문 때도 질의자로 나서 "지금까지 수사 상황을 보면 이번 사건은 청와대에서 소외됐거나 반감을 가진 일부 세력이 찌라시 정보를 짜깁기해 보고서를 만들고 유출시킨 '단순 문서 유출 사건'"이라면서 "국정 농단의 주범은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관천 경정, 그리고 이에 동조해 국민을 호도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했다.
또 정윤회 동향 문건을 '허위'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청와대 비서진을 '십상시'라고 한 것은 국가기관 공식 보고 문서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저급한 표현"이라는 점을 들었고 급기야 "요즘 세상이 대통령이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지시할 수 있는 세상인가. 경찰 지도부의 아무런 지시가 없었음에도 허위 폭로를 했던 권은희 과장(의원)처럼 별의별 '내부 고발자'가 나오는 세상"이라고 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김 의원 외에도 대표적 친박(親朴)계 의원인 홍문종 의원은 15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최 경위의 자살을 "약간의 자살 소동"으로 말하며 이로 인해 검찰 수사에 "차질이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전방위적인 압박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검찰이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