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이 큰 파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태국 항공기에서 중국인 승객이 난동을 부려 이륙한 비행기가 출발지 공항으로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태국 방콕 공항을 떠나 중국 난징으로 가는 저가항공사 '타이 에어아시아' 소속 여객기에서 한 중국인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 옆으로 좌석을 바꿔 달라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 남성의 여자친구도 이에 가세해 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이 담긴 컵라면을 던졌다. 얼굴에 뜨거운 물을 뒤집어쓴 승무원은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비행기를 폭파해 버리겠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겠다"고 떠들며 계속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동에 비행기는 이륙 1시간여 만에 태국 돈므앙 공항으로 회항했다. 탑승했던 승객 180여 명은 이륙이 5시간이나 늦어져 큰 불편을 겪었다. 당초 11일 저녁 이륙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다음날 아침에야 난징에 도착했다. 소동을 일으킨 중국인들은 태국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다.
중국 국가여유국 당국은 13일 "사건 진상조사에 이미 착수했으며, 전체 중국인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문명인답지 못한 행위를 법에 따라 엄단하겠다"고 했다고 중국 반(半)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외신들은 이를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과 비교하기도 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이번 사건과 조 전 부사장 사건, 좌석 등받이를 눕히는 문제 등으로 올해 미국 항공기가 회항한 사건, 캐나다 항공기가 음주·흡연 및 소란행위로 회항한 일 등을 언급하면서 해당 기사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했다.
"비행기에서 예의를 지켜 달라는 게 그렇게 무리한 요구일까?(Is civility in the air just too much to 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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