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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지관스님· 조석래 한 목소리 "언론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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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지관스님· 조석래 한 목소리 "언론 나빠"

청와대에 모인 '기자 만나기 싫은' 사람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비호 의혹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동국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경제 대통령'론을 설파해 사돈인 이명박 후보 역성을 들어 빈축을 샀던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의혹 내지 비판을 '모르쇠'로 넘기면서 언론에 대해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변양균 "어디 언론사냐?"

31일 청와대에서는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 제3기 협약체결 격려 오찬이 열렸다. 연석회의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부, 재계, 노동계, 시민단체 고위급 인사 37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가운데는 이런저런 이유로 언론과의 접촉을 꺼려왔던 세 사람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들도 이 자리에서만은 취재진의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변양균 정책실장은 '왜 직접 나서 해명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왜 말을 안했나?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서 할 이야기는 다 했다. (나는) 공무원 생활 30년을 바르게 한 사람이다"고 답했다.

변 실장은 과테말라에서 장윤스님과 전화통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통화내역 조회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진짜 통화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변 실장은 '통화내역을 조회했단 말이냐'고 질문이 이어지자 "어디 언론사냐"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변 실장은 "지난 주말 변호사를 만났고, 이번 주 다시 만난다"며 예고했던 법적 대응을 확인했다.

지관스님 "신정아 관련 보도는 다 추측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모른다'로 일관했다. '불교계파 싸움이 속세보다 더 세속적이란 비판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전혀 모른다. 할 말 없다"고 답했다.

지관스님은 '장윤스님이 직접 해명하지 않고 조계종 대변인을 활용한 것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도 "공식적으로는 모르는 일이다"고 피해 나갔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없냐'는 질문이 이어져도 지관스님은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신정아 씨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언론 보도는 전부 추측이다.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언론을 향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석래 "내 인격을 뭘로 보고"

조석래 전경련 회장도 언론 탓을 하긴 마찬가지였다. 조 회장은 '경제 대통령 언급으로 논란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언론이 나쁘다"면서 "다른 나라에도 그렇듯이 다음 정부에서 경제를 중시해야 한다는 뜻에서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명박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말한 사람의 인격을 뭘로 (보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언론이) 격을 갖고 대화를 해야지. 건설적인 의미로 이야기를 해야지"라고 오히려 훈수를 뒀다.

조 회장은 지난달 25일 전경련 행사에서 "옛날 일을 자꾸 들춰내면 사실 답이 없다. 그런 식으로 다 들추면 국민 중에 제대로 된 사람은 없다"면서 "우리의 검증공방에 대해 외국인들은 '무리다, 그런 깨끗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 그런 사람이 행정을 제대로 하겠느냐'라는 말들을 한다. 이것도 우리는 졸업할 때가 됐다"며 '검증 무용론'을 설파해 사돈인 이명박 후보 편을 노골적으로 든다는 빈축을 샀었다.

이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조 회장은 일본으로 출국했고 당시 변양균 실장은 "전경련 회장께서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주장을 했다"면서 "전경련 같은 단체가 있는 곳이 전 세계에 어디에 있냐"고 직격탄을 날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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