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어민단체 대표들이 한중 FTA반대 전국농민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로 향했다.
2014 전국농민대회 제주지역 참가자들은 20일 오전 9시30분 제주국제공항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중 FTA를 중단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농산물 가격 폭락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제주 농민들은 힘든 고비를 수차례 겪었다. 제주 월동무, 양배추, 당근, 마늘 등 주요 월동채소 값이 폭락해 많은 농민들이 울었다"며 "제주 생명산업이라 불리는 감귤 값도 폭락하고 있다. 폭락행진은 아직 진행형"이라고 농가 현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주 농민들의 농가소득은 제자리거나 뒷걸음치고 있다. 게다가 농가부채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농가부채는 농민들의 목을 죄고 있으며, 농산물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실정이다. 현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농어민단체는 "지난 10일 한중 FTA 협상이 전격 타결됐다. 이에 농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제주지역 농민들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다"며 "더 심각한 것은 아직 한중 FTA협상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몇차례 실무협상과 국회비준 동의가 남아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0일 정부는 한중 양국이 4~9일 개최된 한·중 FTA 제14차 공식협상을 통해 모든 핵심 쟁점에 대해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며 실질적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제주는 그동안 지역 1차산업과 경제 파탄을 막기 위해서 감귤류, 무, 양배추, 당근, 브로콜리, 양파, 감자, 마늘, 광어, 갈치, 참조기 등 11개 주요 품목의 양허 제외를 요구해 왔고, 협상에서도 농민들의 요구가 수용돼 급한 불은 끄게 됐다.
농어민단체는 그러나 "중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국내에 들어오면 제주 농업 뿐 아니라 우리나라 농업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며 "우리는 한중 FTA 중단을 위해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간다. 한국 농업을 지키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단결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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