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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나라당에 "기와 한 장 얹는 마음으로 동행"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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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나라당에 "기와 한 장 얹는 마음으로 동행" 권유

정상회담 관련 "합리적 보수는 시대 거스르지 않는다"

남북정상회담 발표 다음 날인 9일, 청와대는 실질적 회담 준비에 몰입한 분위기다.

전날에도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주재말고는 공식일정을 수행하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도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윤대희 국무조정실장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것 외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또한 청와대는 문재인 비서실장 주재로 남북정상회담 준비 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한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아펙 정상회담 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미 정상회담 등이 약속되어 있다"면서 "국익을 위한 숨가쁜 외교 일정들이고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하나 하나가매우 중대한 계기들"이라고 말했다.

9월 초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아펙 정상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부시 미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와 다자·양자 접촉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천 대변인은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다자간 회의에서 자연스럽게 만남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그간 아펙 회의에서는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주요국 정상들과 한국 정상의 면담이 진행됐다. 결국 한반도 주변 4강국들에게 자연스럽게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전달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등 향후 전망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

이해찬 전 총리 역시 이날 오전 '9월경에 남북미중 4자회담도 가능하고 이는 북미수교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본 바 있다.

이에 대해 천 대변인은 "총리를 지내신 분이 갖춘 식견과 견해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은 정상회담대로 4자 정상회담은 4자 회담대로 고유한 역할과 필요성이 있는 것"이라며 그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았다.

"경의선 철도 이용하겠다고 요청할 것"

이날 천 대변인은 구체적 의제나 실무적 사항에 대해선 "확정된 것이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육로, 그것도 경의선 철도를 통해 평양을 방문할 것을 북측에 요청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단장인 통일부 장관이 말씀한 그대로"라고 밝혔다.

"의제, 경제협력 사항 등에 대해서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누차 강조한 천 대변인은 '평양 방문 전에 의제 등을 공개할 수 있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 공개 여부에 대해서도 남과 북이 합의해야 할 것"이라며 "정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만 말했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는 의제가 사전 공개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의전, 경호 등 많은 필수적 사항조차도 북측이 미리 통보해주지 않아 많은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었다.

또한 천 대변인은 "의욕에 비해 현실이 제약될 수도 있는데 현명한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고 향후 수많은 난관을 예고했다.

"합리적 보수라면 시대를 거스르지 않는다"

이날 천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억측과 발목잡기, 평가절하도 있다"면서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을 비판했다.

특히 천 대변인은 "합리적인 보수라면 시대 자체를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시대의 흐름을 바로봐야 한다. 냉전의 시계를 평화의 시계로 바꿔 다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커다란 새 집을 짓는 데 기와장 하나라도 얹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나라당의 동행을 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왜 하필 지금이냐'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천 대변인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만 있지, 대안은 없다"면서 "북핵문제 진전이 없던 지난 시기에 했어야 하는지, 미뤄서 대선시기에 해야 하는지, 아니면 국가적 불이익이 있어도 자기한테 불리할지 모르니 다음 정권으로 미뤄야 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대변인은 "다음 정권으로 미루면 정권 출범을 준비하고 주변국과 협의하고 북측과 교섭해서 빨라도 1년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며 "하루라도 비핵화와 평화를 앞당기고 남북 간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합의 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권의 여야대표나 3부 요인 등 사회각계의 여론을 수렴하는 일정을 마련했는데, 비슷한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크게 봐서 유사한 일정들을 구상하고 있는데 확정된 것이 없어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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