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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정상회담'…제안에서 성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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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정상회담'…제안에서 성사까지

지난해 7월 북 미사일발사 이후 추진...올 7월 급진전

"정상회담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서 공개 또는 비공개 채널이 다 활용이 됐으나 내적으로는 아주 투명하게 진행이 됐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8일 오전, 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실을 공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해 8월부터 공식, 비공식, 반(半)공식 라인 풀가동
  
  청와대 관계자들은 항상 "노무현 대통령은 이벤트식 남북정상회담을 할 바에야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해왔지만 정부는 지난 해 여름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왔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달 24일 "2006년 8월부터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의 핵실험을 막고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에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던 것. 하지만 북측은 '상부에 보고하고 답을 주겠다'고 한 뒤 답이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하자 비공식 채널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의 오른팔인 안희정 씨가 움직인 것. 안 씨는 지난해 10월 20일 대북사업가인 권오홍씨의 주선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이호남 참사를 면담하고 정상회담 추진을 논의했지만 실패로 끝난 것.
  
  안씨에 따르면 당시 이 참사는 정상회담 등의 제안 없이 쌀과 비료 지원 재개 등만 요구해왔다.
  
  공식, 비공식 라인의 접촉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올해 초부터 반(半)공식 라인이 투입됐다.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과 이화영 의원이 투입된 것. 안희정 씨와 이호남 참사 회동에도 동행했던 이 의원은 청와대의 의중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 의원은 "이해찬 전 총리가 사실상 특사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고 돌아온 이 전 총리는 이후 미국도 방문했었다. 방북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것.
  
  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상대가 응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제와 관계없이 정상회담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회담의 가능성이 있으면 적극 제안할 용의도 있다"며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벤트식 만남은 없다'에서 '일단 만나보자'로 노 대통령의 의중이 바뀐 것.
  
  이때까지만 해도 북측 입장은 "정상회담 개최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시기는 주변정세와 남북관계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7월 초에 상황 급진전
  
  하지만 남북정상은 지난 7월초, 정부가 남북관계 진전 및 현안 협의를 위해 김만복 국가정보원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간의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본격화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7월 29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8월 2~3일간 국정원장이 비공개로 방북해달라'며 공식 초청했다. 김 원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비공개 방북해 북측과 협의하고, '평양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였다.
  
  김 원장은 3일 서울 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 노 대통령이 북측 제안을 수용할 것을 지시하자, 김 국정원장은 4일 재차 방북, "북측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제안을 수용한다"는 대통령의 친서를 김양건 통전부장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을 거쳐 김 원장과 김 부장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 나란히 서명하게 됐다.
  
  지난 5일, 김 원장이 두 번째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후에는 극소수 인사들을 중심으로 남북정상회담설이 퍼져나갔다.
  
  특히 6일에는 국정원과 여권 주변에서 구체적 날짜까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한 신문은 이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7일자 신문에서 '28일 정상회담'까지는 맞췄지만 '미·러·남·북 4자 정상회담'으로 헛다리를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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