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국경 없는 마을'로 불리는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서 이슬람권 출신 이주노동자들과 주한 이슬람 이맘(종교지도자)들이 모여 아프가니스탄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촉구하는 '아프가니스탄 및 탈레반 형제들에게'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2일 오후 원곡동 '국경 없는 거리' 내 만남의 광장에 모인 이슬람 출신 노동자들과 이맘들은 "우리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와 있는 무슬림들이고 한국에 살면서 우리 가족의 생계를 한국을 통해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알라의 은혜로 우리는 성실한 무슬림으로서 대한민국에 있는 여러 이슬람 사원에서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며 신앙생활을 해 편하게 살고 있다"면서 "당신들이 납치한 한국인들을 죽이지 말고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탈레반 형제들에게 잡힌 한국인을 위해 기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성명은 한국어, 아랍어, 영어로 동시에 낭독됐다. 이 행사를 후원한 '안산외국인노동자의 집' 이정혁 소장은 "평일이고 근무시간이라 30여 명 밖에 현장에 모이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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