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측이 최종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30일 오후 4시 30분, 청와대에서 피랍사태와 관련해 14번째 안보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하계 휴가를 취소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회의를 주재했다. 노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 안보정책회의 직접 주재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후 4시 30분부터 약 1시간 10분 동안 아프간 피랍 사건 관련한 안보정책조정회의가 열렸고 회의에는 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며 "노 대통령은 피랍사건과 관련된 종합적인 상황을 보고 받고 피랍자들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보다 다각적 노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를 위해 아프간에 있는 백종천 특사가 2,3일 더 머물며 활동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협상 시한이 그간 수 차례 연기되긴 했지만 탈레반 측이 최종협상이라고 주장한 시한에 열린 회의에 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두고 상황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상황의 변화나 긴박성 때문에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아니다"며 "다른 공식일정이 없기도 하고, 회의 참석자를 격려도 하고 직접 보고 받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나 우리 전략의 변화를 의미한다기 보다는 대통령의 관심도를 표현한 차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협상결렬 선언 후 특별한 상황변화 보고 없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지시한 다각적 노력의 강화가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관련 당사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백 특사는 아프간 당국을 비롯한 관련당사자들과 현지 협력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위해 며칠 더 머무를 것"이라고 답했다.
'아프간을 제외한 관련당사국'은 대체로 미국을 뜻한다.
한편 이날 오후 협상시한 이후 탈레반 사령관이 '협상 완전 결렬'을 선언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특별한 상황변화를 보고 받진 않았다"면서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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